은행 공격적 대출경쟁 '자충수' 보통예금등 대거 이탈속 대출 잔액, 총수신 규모에 육박"CD발행 늘려 대출금리 상승→금융비용 부담 증가" 비난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은행들이 공격적인 대출경쟁을 벌이면서 자체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대출금리 상승을 촉발해 금융비용 부담을 늘린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보통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이 증시로 속속 이탈하는 가운데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면서 대출 잔액이 총수신 규모에 육박하는 형편이다. 은행은 이런 상황에서 대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CD 금리가 상승하고 CD 금리를 바탕으로 결정되는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현재 국민은행의 총수신은 원화대출보다 1조6,935억원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출초과 수신액이 6월 말의 2조7,849억원에 비해 무려 63.1%나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총수신과 원화대출 간의 차액은 지난해 말 12조6,579억원에서 ▦올 3월 말 8조1,622억원 ▦6월 말 4조4,784억원 등으로 계속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우리은행도 총수신과 원화대출 간의 차이가 지난해 말 4조577억원에서 7월 말에는 2조1,92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신한은행의 총수신과 원화대출 차이도 지난해 말 11조5,392억원에서 올 7월 말에는 7조3,781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밖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총수신과 원화대출 차이도 각각 1조1,529억원, 4,752억원 줄었다. 이는 예금은 줄어드는데 대출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나서자 중소기업대출과 신용대출을 늘리는 ‘대출 늘리기’ 영업을 지속했다. 특히 은행들은 이 과정에서 자금조달을 위해 CD와 은행채 발행에 매달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4.86%였던 CD(91일물 기준) 금리가 지난주 말에는 5.10%로 상승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CD 및 은행채 발행을 늘리면 금리상승을 통해 금융비용 부담도 자연스레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8/06 18:04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