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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에 2차전지 장착하자"

삼성·LG 막바지 인증 작업… 이르면 연내 공급<br>납품땐 홍보 효과·기술력 인정… SK이노도 추후 모델 예의주시


미국의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모터스의 추가 공급업체 선정을 앞두고 국내 2차전지 배터리 업계가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2차전지 공급이 확정될 경우 원통형 전지 수급개선,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기대감 확대 등 테슬라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일부 마니아 층이 탐낼 만한 최고급형 전기차를 앞세워 급성장한 미국의 전기자동차 회사다. 테슬라의 주력모델인 모델S는 판매가격이 6만7,000달러(한화 약 7,200만원)에 이르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1만대가량이 팔려나갔다. 상반기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3만7,000대)의 약 27%에 이르는 수준이다. 한마디로 테슬라 납품은 홍보효과ㆍ기술력 등에서 다른 수주와 차원이 다른 셈이다. 테슬라는 현재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2차전지 배터리 전량을 일본의 파나소닉으로부터 공급 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화학은 현재 테슬라에 대한 신규 공급을 목적으로 전기차에 들어가는 소형 원통형 배터리의 인증 작업을 받고 있다. 두 회사의 인증작업은 현재 막바지 단계로 테슬라는 이르면 올해 내 늦어도 내년 초에는 공급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테슬라의 이번 신규 공급선 물색은 전세계 2차전지 기업 가운데 삼성SDI와 LG화학만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안정적인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셀이 각각 동일한 성능을 내야 한다"며 "중국 업체의 경우 소형 원통전지를 사람이 손으로 직접 만드는 데 반해 국내 업체들은 생산기술이 뛰어나 균일한 성능을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나 LG화학이 테슬라 공급업체로 확정될 경우 국내 2차전지업계에 테슬라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노트북 한 대에 들어가는 2차전지의 양은 6~8개 수준인 반면 테슬라의 모델S 한 대에 들어가는 2차전지는 8,600개에 이른다.



테슬라는 특히 신규 공급선에서 모델S용 2차전지만 받는 데 그치지 않고 후속모델 개발 및 공급도 함께 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삼성SDI나 LG화학은 원통형 소형 전지 분야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테슬라 전기차가 올해 2만대 판매됨에 따라 원통형 2차전지 전체 시장의 10%에 해당하는 신규 수요가 창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 이후 테슬라 판매량이 확대되면 수급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도 테슬라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는 중대형 파우치형의 2차전지를 주로 생산해 지금까지는 테슬라와의 접점이 크지 않았다"며 "장기적으로 테슬라가 신규 모델을 어떻게 내놓느냐에 따라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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