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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오숙희 지음 '솔직히 말해서 나는 돈이 좋다'
입력1999-08-29 00:00:00
수정
1999.08.29 00:00:00
이용웅 기자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여성학 석사학위를 받은 오숙희. 방송과 각종 강연등에서 신선한 화법으로 인기를 모으고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오숙희는 「수다의 사회학」이란 용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활동적인 여성. 그가 이번에 아주 엉뚱한 제목의 책 한권을 펴냈다.「솔직히 말해서 나는 돈이 좋다」
오숙희는 다소 천박하게 들릴지도 모르는 이런 제목의 책에서 『내가 쓰는 돈 이야기는 분명 재테크는 아닐 터이고 돈이라는 것을 놓고 한번쯤 솔직하게 이야기하려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중 태반이 돈 쓰임새를 계산할 때 걸핏하면 반올림하거나 반내림라는 버릇이 있다. 가령 9,500원을 벌고는 1만원을 번 셈치고, 9,100원 쓰고는 9,000원 썼다고 생각하면 주머니에는 실제 400원이 남는데도, 1,000원이 있겠거니 하고 400원 남은 것마저 금새 써버린다. 반대로 9,500원을 벌고는 9,000원 번 셈 치고, 9,100원을 쓰고는 1만 원 썼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지금 1,000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니 돈 쓰는 것을 중단 할 것이고 결국은 400원이 남는 것이다.
오숙희가 이 책에서 제시한 돈다루기 10계명중 하나인 「들어올 돈은 짧게,나갈 돈은 길게」에 나오는 내용이다. 저자는 돈에 속고 돈에 우는 세태를 냉정하면서도 따뜻하게 묘사하면서 결국은 돈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권유한다. 물론 돈을 모을 수 있는 생활의 지혜도 함께 전해주면서.
오숙희가 이 책에서 말하고 하는 것은 돈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돈을 아끼고, 돈을 사랑하라는 것으로 모아진다. 돈을 사랑하지 않으면 돈이 모일리 없고 돈이 없으면 사람사는 모습이 구차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특히 이 땅의 주부들이 돈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사고를 하라며 이렇게 강조한다.
『주부연금을 들라. 남편이 들었는데 나까지 들면 보험금이 이중으로 내는 것이니 손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아직도 돈에 눈을 덜떴다. 경제적 자립이 인격적 자립의 기초라는 것을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이다. 불행에 대비하는 사람에게는 큰 불행이 오지 못한다는 것을 그대는 아는가, 모르는가.』
오숙희의 이 책은 돈에 보다 당당하고, 좀더 열심히 돈을 벌고, 돈밖에 가진 것이 없는 경험의 쾌락을 한 번 솔직하게 누려보라는 충고이다. 저자의 일상적 체험을 담은 에세이에 실려 솔솔 풍기는 돈 냄새가 바로 이 책의 매력이다. 여성신문사 펴냄. 7,500원.
이용웅기자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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