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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론펀드 3년이상 투자를"

美 금리인상 앞두고 인기 불구

당장 펀드 수익률로 연결 안돼

2~3차례 올린 후에 효과 예상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과 맞물려 뱅크론(시니어론) 펀드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적어도 3년 이상 투자해야 금리인상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판매되고 있는 6개의 공모형 뱅크론 펀드에 지난해 2,532억원이 몰렸고 올 들어서도 이달 3일 기준으로 456억원이 순유입됐다.

뱅크론이란 변동금리부 대출채권으로 발행시 3개월짜리 리보금리(런던 은행 간 거래시 적용 금리)가 적용된다. 또 하이일드 채권처럼 고위험 회사채로 분류되지만 선순위 담보가 잡혀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 받는다. 금리가 오르면 뱅크론 이자도 오르기 때문에 뱅크론 펀드는 미국의 금리인상 수혜 상품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이 당장 펀드 수익률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더글러스 포사이스 알리안츠인베스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초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금리인상이 곧 뱅크론의 이자상승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과 뱅크론 펀드 간 수익률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근거로 뱅크론의 이자가 리보금리와 연동된다는 점을 들고 있다. 뱅크론 이자 산정시 1~1.5% 정도의 리보금리 하한선(리보플로어·Libor floor)에 가산금리가 더해진다. 이달 2일 기준 런던 리보금리가 0.57%인데 리보금리가 1%가 되기 전까지는 적어도 1%의 금리가 보장되는 것이다. 리보금리가 미국의 기준금리와 연계되는 것은 맞지만 미국 기준금리가 한 차례 0.25% 오르더라도 리보금리는 여전히 1%를 밑돌 것이라는 논리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인상 이슈로 뱅크론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뱅크론이 금리인상의 수혜를 받으려면 미국 금리가 2~3차례 올라야 한다"며 "리보금리가 적어도 1%를 넘어야 뱅크론 금리도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뱅크론도 회사채이기 때문에 발행사의 부도율에 따라 수익률이 떨어질 수도 있다. 지난해 말 에너지 기업들의 부도율 상승으로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던 사례가 있다. 시장금리가 극단적으로 상승해도 기업의 부채상환 부담이 커져 채권 부도율이 올라갈 수 있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뱅크론 펀드 출시를 검토했다가 계획을 접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효과를 보려면 뱅크론 펀드에 3년 이상 투자할 것을 주문한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오는 2017년 말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방대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이사는 "뱅크론 펀드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지급이자가 높은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저금리 시대에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중장기적으로 미국 금리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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