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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4승 고지 향해 '불꽃접전'

14일 새벽(한국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데저트인GC(파 72)에서 계속된 미국 LPGA 99시즌 정규투어 마지막 대회인 페이지넷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에서 박세리는 전날까지의 「최고조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공동선두를 허용하고 말았다. 합계 10언더파 206타.김미현은 1언더파 215타로 공동 16위를 달렸다. 박세리와 공동선두를 형성한 선수는 프로데뷔 이후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로리 케인. 이어 「올해의 선수」자리를 두고 접전을 펼치고 있는 줄리 잉스터와 캐리 웹이 각각 1타, 2타차로 박세리를 추격하고 있어 4라운드에서 대접전이 불가피하다. 공동선두를 이룬 로리 케인은 박세리와 내기골프를 할 정도로 절친한 선수다. 케인은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쳤다. 프로 4년차인 케인은 최고 성적이 2위로 올해도 세차례나 우승문턱에서 무너져 「만년 2위」의 오명을 안고 있는만큼 이번 대회 우승집념이 남다르다. 줄리 잉스터와 캐리 웹은 설명이 필요없는 정상급 선수들. 시즌 초반 웹이 무서운 기세로 우승몰이에 나서 6승을 챙겼고 잉스터는 중반이후 노련미를 앞세우며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 시즌 5승을 거둬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올해의 선수 향방이 달라지게 됐다. 이들은 2라운드까지 6언더파 동률이었으나 이날 잉스터가 3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로 1타차 3위를 달리고 있으며 웹은 합계 8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이들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올라오는데 비해 박세리는 이틀동안 보였던 최고조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듯한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드라이버 샷과 퍼팅이 흔들려 티 샷 미스가 6개나 됐다. 그 가운데 하나는 OB였고, 3퍼팅이 2개, 1퍼팅은 3개뿐이었다. 이날 최대 위기는 3번홀(파4·362야드)이었다. 드라이버 티 샷이 OB났고 티잉 그라운드에서 잠정구로 페어웨이에 볼을 떨군뒤 계속한 네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 벙커에 빠져버렸다. 5타만에 온 그린을 시도하게 된 것. 전날 버디를 잡았던 홀에서 더블보기 이상을 기록할 위기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박세리는 벙커에서 바로 홀인시켜 보기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샷은 좀체 살아나지 않았다. 다음 홀은 3퍼팅으로 보기, 8번홀은 티 샷 미스에 서드 샷이 벙커에 빠져 보기, 이틀연속 버디를 잡았던 10번홀에서 다시 3퍼팅 보기. 10번홀까지 버디 한개도 없이 보기만 4개를 기록했다. 10, 11번홀 연속버디로 숨을 돌린 박세리는 이후 마지막 홀까지 연속 파 세이브에 그쳐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경기후 박세리는 『힘들었다. 티샷이 불안했고 퍼팅은 스피드가 충분하지 않아 짧은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세리는 『마지막 라운드는 공격적으로 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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