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가 트위터ㆍ페이스북에 빠진 소비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데이터 정액요금제 가입자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KT는 9일 일반 휴대전화로도 주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KT 소셜 허브(Social Hub)'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소셜허브 서비스를 이용하면 트위터를 이용하다가도 종료ㆍ재접속의 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곧바로 싸이월드ㆍ페이스북ㆍ미투데이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소셜 허브에서 작성한 글이나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을 4개 SNS에 동시에 업로드할 수도 있다. 싸이월드 일촌, 트위터 팔로어(follower) 등 각 SNS 친구들의 새 글ㆍ사진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SNS가 일반 휴대전화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일반 휴대전화 이용자들은 SNS 이용이 불편해 인터넷으로 트위터 등을 이용했지만, 앞으로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처럼 편리하게 SNS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SNS 기능을 강화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건 KT 뿐만이 아니다. 최근 나온 휴대전화들은 일반폰ㆍ스마트폰 구분 없이 대부분 SNS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탑재하는 추세다. 물론 스마트폰 이용자의 경우 SNS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기만 하면 이용할 수 있지만, 그 과정조차도 단축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일반 휴대전화인 '맥스폰'과 스마트폰 옵티머스Q에는 각각 미투데이,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이 기본 탑재돼 있다. SK텔레콤의 갤럭시S도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이 기본으로 갖춰져 있다. 이밖에 해외에선 아예 쿼티(QWERTY) 자판까지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MS), 노키아의 'SNS 특화폰'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가 이처럼 SNS 기능 강화에 나서는 이유는 그만큼 SNS 이용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탓이기도 하지만, 수익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NS 자체는 텍스트 위주라 데이터 트래픽을 많이 늘리지는 않지만 데이터 정액제 가입을 유도하는 효과는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사의 입장에선 SNS로 인한 직접적인 데이터 수익이 많지 않지만 이용자 개개인의 입장에선 요금을 아끼기 위해 자연스럽게 데이터 정액제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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