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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쇠고기 세트 선물하기엔…"
입력2009-01-21 17:26:04
수정
2009.01.21 17:26:04
소비자들 안전성 우려 구입꺼려…호주산보다 덜 팔려
"美쇠고기 세트 선물하기엔…"
소비자들 안전성 우려 구입꺼려…호주산보다 덜 팔려
김지영기자 abc@sed.co.kr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대형마트들이 올해 설에 선보인 미국산 쇠고기 선물세트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남에게 주는 선물로 구입하기를 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에서 판매된 설 쇠고기 선물세트 중 한우세트가 지난 19일까지 24억원 어치 팔리고 호주산 쇠고기세트가 2억1,000만원 가량 판매된 반면 미국산 쇠고기세트는 1억원 가량 팔리는데 그쳤다. 전체 쇠고기 선물세트 매출 중 한우세트의 비중이 88%에 달하고 호주산이 8%, 미국산은 4%에 불과하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쇠고기 선물세트 중 한우세트가 14억원 어치 판매되고 호주산 쇠고기세트가 2억원 가량 팔린 반면 미국산 쇠고기세트는 7,000만원 정도 판매되는데 그쳤다. 선물세트 판매비중은 한우가 83.8%, 호주산 쇠고기가 12%, 미국산 쇠고기는 4.2%였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선물세트와 달리 일반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올 들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대조적이다. 롯데마트의 쇠고기 매출 중 미국산 쇠고기의 비중은 지난해 12월 32.8%에서 올해 1월에는 39.6%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우 매출비중은 47.6%에서 41.2%로 감소했고 호주산은 19.6%에서 19.2%로 큰 변화가 없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를 본인은 먹어도 남에게 선물로 주기는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지난해 11월 말에 재개돼 선물세트 기획 및 판매 물량 확보가 부족했던 것도 판매부진의 이유”라고 말했다.
백화점 중 처음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한 그랜드백화점에서도 쇠고기 선물세트 가운데 한우 비중이 88%에 달하고 호주산 쇠고기가 9%를 차지했고 미국산 쇠고기는 3%에 그쳤다.
한편 주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들은 대형마트 외에 판로가 좀처럼 확대되지 않으면서 재고부담이 가중돼 지난해 12월 이후 수입 주문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인 ‘한중’과 ‘코스카’는 지난해 12월 이후 냉동육 수입을 중단했으며 ‘미트코리아’는 지난해 10월 이후 아예 수입을 하지 않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에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는 총 5,565톤으로 11월 4만7,727톤보다 88% 줄었다.
자금난으로 도산하는 일부 중소업체도 나타나고 있다. A업체는 지난해 12월 법원에 파산신청을 했으며 한달에 200~300톤 가량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했던 M업체도 부도로 모든 자산이 경매에 넘어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재개되면서 대부분 업체가 공급을 대폭 늘린 것이 화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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