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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주택은행] 국세청과 동거
입력1999-09-15 00:00:00
수정
1999.09.15 00:00:00
한상복 기자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은행은 종로2가 옛 화신백화점 자리에 완공된 종로타워빌딩 2층에 지점을 열기로 건물주인 삼성생명과 계약을 체결했다.종로타워빌딩은 건물의 고층 일부를 기둥으로 지탱, 중간 부위가 텅비도록 세워진 첨단설계 방식의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완공 전부터 서울 중심지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주요 은행들은 이 곳에 지점을 열기 위해 그 동안 삼성생명과 경쟁적으로 협상을 벌여왔으나 최근 국세청이 새 청사를 신축하기 위해 이 곳에 임시 거처를 마련키로 해, 지점개설 계획을 잇달아 백지화시켜 삼성생명의 애를 태우게 했다.
삼성 관계자는 『건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은행같은 금융기관을 유치해야 하는데 대다수 은행들이 국세청 입주 소식을 전해듣고 지점개설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지점개설을 추진했던 한 은행 관계자는 『종로타워빌딩에 입주할 기업들을 노리고 지점설치를 검토했는데 건물 대부분을 국세청이 임차함에 따라 메리트가 없어졌다』면서 『국세청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돈장사를 해봐야 얼마나 이익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금융권 관계자들은 『서슬퍼런 권력기관 밑에 지점을 차리는 것이 껄끄럽기 때문에 은행들이 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주택은행은 종로타워 2층에 120평 공간을 빌려 지점을 입주시키기로 했는데 『도심지역 점포망이 취약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종로타워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상복기자SBH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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