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카메라 유행을 타고 '포토프린터'가 유행이다. 포토프린터 사진은 쉽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 일반 사진보다 수명이 짧아 일년도 안 돼 사진 속 귀여운 내 얼굴이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포토프린터에서 '선명하고 오래가는 사진'을 얻을 수 있을까. 필름사진은 할로겐화은의 산화ㆍ환원 반응을 통해 얻는다. 반면 포토프린터 출력 사진은 인화지에 잉크를 뿌리거나 스며들게 해서 사진을 만든다. 인화지에 잉크가 뿌려지기만 했기 때문에 손으로 잘못 문지르거나 물을 묻히면 사진이 망가진다. 기본 태생이 오래가기 힘들다. 그래도 포토프린터 사진의 수명을 늘리는 방법은 있다. 포토프린터의 방식에 따라서 사진의 수명은 달라진다. 국내 포토프린터기는 잉크젯 방식이 대세다. 잉크젯 방식은 피코리터(pl) 수준의 미세한 잉크를 인화지 위로 '분사'해 이미지를 만든다. 다양한 소재에 출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사진이 금방 바래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요즘 잉크젯 방식의 포토프린터도 사진 출력 후 사진 표면에 코팅 처리를 해줘 보존성을 높이는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이와 다른 염료승화 방식의 포토프린터를 쓰면 사진의 수명을 더 연장할 수 있다. 이 방식의 포토프린터는 노랑(Y), 자홍(M), 청록색(C) 코팅리본을 이용해 차례로 색상을 만든 뒤 열을 가한다. 그 후 전용 인화지에 고체 상태인 염료를 승화시켜 인화하고 코팅을 입힌다. 잉크젯 포토프린터로 출력한 사진과 달리 물이 묻어도 번지지 않고, 손자국도 남지 않는다. 인화지와 잉크의 궁합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무조건 저렴한 제품만을 찾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포토프린터기에 맞는 인화지와 잉크를 찾아야 한다. 요즘 새롭게 개발된 인화지는 원지에 폴리에틸렌, 유제, 보호젤라틴을 입힌 RC(resin cord)인화지다. 이는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버라이터 인화지에서 버라이터 층을 없애고 폴리에틸렌을 원지 앞, 뒤로 처리해 보존성을 높인 것이다. '자외선', '습기', '오염물질', '높은 온도' 등 4가지를 피해야 한다. 자외선은 파장이 짧아 투과력은 약하지만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화학반응을 촉진시키고 유기물을 산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 자외선이 사진에 닿으면 탈색이 일어난다. 다양한 오염물질도 사진의 색을 탈색·변색시킨다. 습기는 공기 중 오염물질의 양을 증가시키고 높은 온도는 이런 반응이 더 빨리 일어나게 한다. 사진 표면이 긁히거나 흠집이 있을 경우에도 습기나 오염물질이 쉽게 묻어 화학반응이 일어나 변색되기 쉽다. 따라서 자외선을 피해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는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사진을 보관하자. 또 습기와 오염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사진을 유리액자에 넣어 보관하면 포토프린터로 출력한 사진도 100년 이상 보존할 수 있다고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