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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아 부탁해

내달 3일부터 19일간…금요일 시작 관행도 깨져


불황이 백화점 가을 세일 공식을 깼다.

예년보다 세일 기간은 늘고 시작 시점은 추석 연휴에 맞춰 앞당겨졌다.

올 추석 기간 다소 살아난 소비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은 추석 연휴 직후인 다음달 3일부터 21일까지 19일간 가을 정기 세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금요일에 시작하는 세일 관행을 깨고 징검다리 연휴에 맞춰 수요일로 앞당겼으며 통상 17일인 세일 기간도 19일로 늘렸다.

고객 몰이를 위해 특가 물량은 예년보다 늘었고 경품 행사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로 풀린 상품권을 회수하기 위해 별도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매 주말마다 수입 주방용품, 침구류 등 사은품을 선착순 증정한다.

또 행사 기간이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과 맞물려 중국인 고객을 잡기 위한 이벤트도 함께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세일 첫 주에 대형 행사를 집중 배치했다.

추석과 개천절까지 5일 연휴를 실시하는 기업이 많아 가족 단위 고객들이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세일 첫날이자 개천절인 다음달 3일에 가을 세일 사상 최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는 주부를 대상으로 한 행사를 강화하고 업계 참여율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높일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0~30% 정도의 기존 할인율에는 꿈쩍하지 않는 소비 심리를 반영해 브랜드별 기획 특가 상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렸다. 세일에 참여하는 브랜드 숫자도 전년 70%에서 올해 80%로 늘렸다. 다음달 6~9일 강남점에서는 해외 명품 초대전 행사도 벌인다. 돌체앤가바나, 조르지오 아르마니, 마르니, 알렉산더 맥퀸, 신세계 슈 컬렉션 등 20개 브랜드가 참여해 30~50% 인하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남성 고객을 타깃으로 삼아 다음달 5일부터 31일까지 ‘갤러리아 맨스 웨어 엑스트라 바간자’행사를 연다. 톰포드, 란스미어, 휴고보스 등 64개 남성 브랜드가 참여해 맞춤 정장 서비스, 스타일링 클래스 등 이벤트를 기획했다. 파텍필립, 까르띠에, 브레게 등 10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맨스 워치 컬렉션’전시도 개최된다.

백화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가을 세일에서 만회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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