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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감경기 14개월來 최저

국내 경기 상승의 원동력이었던 내수 침체 우려가 본격화하는 등 기업들의 경기 불안 심리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1.9로 2001년 11월 85.0 이후 14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3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아 기업들의 체감경기 악화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SI가 100 이상이면 전월에 비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100 이하면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또 실적BSI도 91.9를 기록, 2개월 연속 100 아래로 떨어져 기업들의 실제 경영 실적도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항목별로는 자금사정(106.3), 고용(103.9)만 소폭 호전되고 내수(98.7), 수출(제조업 기준 97.0), 투자(98.4), 채산성(91.1), 재고(107.2) 등 주요 부문이 모두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수 BSI는 2001년 8월 이후 17개월만에 100 미만을 기록, 내수경기 침체가 우려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90.1)의 체감경기 악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그동안 호조를 보였던 비제조업(96.8)도 14개월만에 100 미만으로 떨어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불투명, 국내 소비 둔화, 미국ㆍ이라크 전쟁 가능성에다 최근 북핵 문제에 대한 기업들의 심리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새 정부는 일방적인 개혁으로 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시장과 기업 현실을 감안한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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