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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칸, 공개매수 의지 있나
입력2006-02-28 15:42:15
수정
2006.02.28 15:42:15
KT&G[033780]를 상대로 경영권 공략에 나선 칼아이칸이 주식 공개매수와 관련해 실제 행동 돌입없이 연일 목소리만 높이고 있어 의혹을 키우고 있다.
스틸파트너스 투 엘피, 아이칸 파트너스 엘피, 아이칸 파트너스 마스터 펀드 엘피 및 하이 리버 리미티드 파트너십 등 아이칸 연합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KT&G 주주들을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포함한 동원 가능한 모든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칸 연합이 공개매수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역시 공개매수를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는데 그쳤다.
통상 공개매수를 하게 될 경우 공개매수 선언과 동시에 주가가 급등하기 때문에재료를 미리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절차를 밟아 나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아이칸 연합은 전국 일간지 2개 이상에 공고를 하고, 당일 감독당국에신고서를 제출하는 등의 공개매수를 위한 절차는 하나도 밟지 않고 공개매수 가능성을 흘리는 식의 애매한 입장을 거듭 표명하며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아이칸 연합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지난 2월23일 KT&G에 전달한 서신이 사실과는 다르게 일부 언론에 의해 공개매수 개시로 오보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자신들이 직접적으로 공개매수를 표현한 적이 없다는 항변의 의미를 전달한 것이다.
또 공개매수와 관련해 구조, 시기, 자금조달, 향후 계획 등의 구체적인 조건을제시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아이칸 연합은 "KT&G의 어떠한 질문이나 대화 요청에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오히려 KT&G가 질문을 하지 않은 점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고 맞받아쳤다.
이 부분 역시 아이칸 연합이 공개매수에 나설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아이칸 연합이 서신을 통해 "KT&G 상장주식에 대해 주당 6만원의 가격으로 인수를 제안했다"고 밝힌 것은 누구나 공개매수를 짐작케하는 것이지만 애매한 표현을구사하면서 공개매수에 대한 법적효력도 발휘되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 당국은 "편지 내용만으로는 공개매수에 대한 의사를 표시한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공개매수에 처해지는 법적효력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좀더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이칸 연합의 한마디에 KT&G 주가가 출렁이는게 현실이어서 공개매수관련 언급이 아이칸 연합의 주가 띄우기 작전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KT&G 주가는 아이칸 연합이 "공개매수를 할 수도 있다"고 밝힌 시점에서 강세로 반전, 5만8천9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공개매수라는 폭탄을 안은 KT&G 주가는 이 문제와 연결돼 움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이칸 연합이 빠른 시일내에 공개매수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틸파트너스의 대외 언론을 담당하고 있는 시트릭사의 제이슨 부스는 그러나 "이것 저것 검토해야 할 것이 많다"면서 "조만간 입장 표명을 하기는 어렵고 정리가되는대로 보도자료를 통해 밝힐 것"이라는 애매한 답변만 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아이칸 연합은 고도의 두뇌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 "공개매수라는 단어를 먼저 사용하지 않은 채 상대방이 이를 먼저 언급하게 만들고, 공개매수를 할 수도 있다는 식의 발언으로 KT&G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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