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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 매점매석
입력1999-06-02 00:00:00
수정
1999.06.02 00:00:00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에는 허생이라는 가난한 서생이 아내의 등살에 못이겨 본격적으로 돈벌이에 나선 얘기가 실려있다. 허생은 한양제일의 변부자에게 무담보, 무보증으로 일만냥을 빌려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데 벤처캐피털의 원조가 아닌가 싶다.여하튼 그돈으로 경기도 안성을 찾아가 갖가지 과일을 모두 곱절로 사들였다. 비싼 값으로 산다는 소문이 퍼지자 갖가지 과일장수들이 모여들었고 허생은 과일매점에 성공하게 된다. 얼마안가 아무리 돈을 준다해도 과일을 파는 사람은 없게 되었고 일이 이쯤되자 곱절로 허생에게 과일을 팔았던 상인들은 오히며 10배의 값을 주고 되사가려고 아우성을 쳤다.
말하자면 허생은 매점을 한뒤에 매석함으로써 10배의 이익을 올린 셈이다.주식시장처럼 완전경쟁시장에 가까운 시스템 내에서 매점매석이란 있을 수 없는 얘기지만 최근의 주가가 거래량의 동반없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상당량의 물량이 퇴장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매점매석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겠으나 엔화강세로 외국인 매도가 줄어들자 시장에서는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당장 매물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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