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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株, 내년엔 원기 되찾는다


제약주가 올 한해 부진을 털고 내년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책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상위제약사의 실적이 회복되고, 국산 신약이 선진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돼 내년 상반기부터는 투자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약업계의 지난 11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8,4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다. 특히 상위제약사는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시장점유율이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분석됐다. 동아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 상위제약사 4곳의 11월 점유율은 16.0%로, 9월과 10월 15.9%까지 떨어졌던 점유율이 반등을 시작한 상태다. 정보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시행된 의약품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을 전후로 의원급 시장에서 국내제약사의 처방이 늘어나고, 신제품 출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다국적 제약사는 다시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2011년 제네릭 매출이 본격화되면 상위사들의 영업활동 강화에 따라 점유율 확대가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상위 10대 업체의 원외처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감소했지만 점유율 하락세는 멈췄고, 상위 30대 업체들은 성장회복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는 등 긍정적인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는 원외처방시장이 지난 9월을 기점으로 최악의 시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제약사들의 영업환경을 악화시켰던 저가구매 인센티브제, 리베이트 쌍벌제 등 정부 규제정책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매출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내년부터 대형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 제네릭 시장의 성장도 기대된다. 고성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약 4,000억원 규모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 시장에 주력하는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특히 대형제약사의 경우 올해 대비 두 배 정도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선진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국산 신약과제들도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된다. 고 연구원은 “해외임상에서부터 허가, 판매에 강점을 지닌 해외 제약사와의 제휴를 통해 다수의 가시적인 글로벌 임상들이 진행 중인데, 이는 앞으로 국내 제약사의 연구개발(R&D)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주가 리레이팅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약업계 실적은 올 4ㆍ4기에도 외형적으로 부진할 전망이지만, 3ㆍ4분기를 저점으로 시작된 회복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형제약사들의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모멘텀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부터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신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규제 도입기와 적응기를 거치고 나면 2010년의 기저효과, 대형 제네릭 신제품 및 도입신약의 판매를 통한 외형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제약주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고한다”며 국내 제약사 중 연구개발(R&D) 분야에 강한 동아제약과 4ㆍ4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유한양행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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