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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엇비슷 이미지로 승부(달아오른 이통대전:중)

◎PCS­“싸고 통화품질 우수” 총공세/이동전화­“구관이 명관” 안정성 내세워「PCS 띄우기」와 「PCS 흔들기」 016 한국통신프리텔, 018 한솔PCS, 019 LG텔레콤 등 PCS 3사가 지난 1일부터 일제히 시작한 시험서비스 기간동안 전개될 이동통신시장의 경쟁양상이다. 「이미지전쟁」 오는 10월까지 두달간의 PCS 시험서비스 기간동안 기존 이동전화사업자인 SK텔레콤·신세기통신과 PCS 3총사들이 똑같이 설정한 전략이다. 시험서비스는 말 그대로 유료 상용서비스에 앞서 성능을 점검하고 예상되는 문제점을 미리 찾아내 해결하는 마지막 리허설이다. 이를 통해 지금껏 뉴스와 광고, 소문에 가려 있던 PCS의 실체가 얼굴을 내민다. 「차세대 스타」를 꿈꾸는 PCS사업자로선 데뷔 직전 분장실에서 마지막으로 목소리를 가다듬고, 화장을 고치는 것처럼 대단히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반대편에 있는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 입장에서도 이 기간은 PCS 3총사 못지 않게 절대절명의 시간이다. PCS사업자들은 시험서비스동안 「세대교체」를 외치며 기세등등하게 파상공세를 퍼부을 것이 뻔하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이 10월까지 두달간 이를 제대로 막아내지 않으면 이동전화는 「지는 해」나 「퇴물」 소리를 듣기 딱 알맞다. 이동전화회사들은 PCS 시험서비스기간을 선방하지 않으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갖고 있다. 결국 앞으로 두달간은 PCS를 띄우려는 PCS진영과 PCS를 흔들려는 이동전화진영의 「이미지전쟁」이 점입가경을 보일 전망이다. 이미지전쟁의 싹은 이미 지난 4월 나타났다. PCS쪽에서 이동전화를 겨냥, 저렴한 통화요금과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부각시킨 공동광고를 하면서부터. 이에 촉발돼 양쪽은 통화품질 우위를 둘러싸고 한차례 지상 공방전을 펼쳤다. SK텔레콤은 「과대포장」이라는 광고로 맞불작전을 놓기도 했다. 이어 PCS 시험서비스를 앞두고 서로 비싸지 않다(이동전화), 싸다(PCS)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보증금을 둘러싼 「내리기」(SK텔레콤·신세기통신), 「맞내리기」(LG텔레콤·한솔PCS), 「없애기」(한통프리텔) 등으로 치열한 신경전이 한차례 벌어졌다. 이같은 이미지전쟁은 앞으로 가격파괴와 맞물려 갈수록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소비자들은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자칫 상품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데 혼란을 겪을 우려도 지적된다. PCS와 이동전화는 과연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 기술적으로는 같은 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다. 같은 점은 디지털방식인 CDMA(부호분할다중접속)기술을 적용하고, 1채널당 주파수대역폭이 1.25㎒로 같아 음성과 데이터로 서비스가 한정된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또 소리가 전달되는 세기를 뜻하는 단말기 출력 역시 0.2W로 같다. 반면 주파수는 이동전화와 PCS가 각각 8백㎒, 1.7㎓로 다르다. 이동전화용 주파수는 전파의 도달거리가 길고, 기후나 지형 등 환경의 영향을 덜 받는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설치해야 하는 기지국이 PCS보다 적은 것은 도달거리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이동전화용 주파수가 PCS대역보다 우수하다. 그러나 PCS주파수의 핸디캡은 기지국 설계 등 사업자의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으로 극복할 수 있어 꼭 절대적인 단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근본적으로 기술의 차이는 사업자가 떠안는 문제이지, 이동전화와 PCS중 하나를 선택할 때는 그리 큰 참조점이 못된다. 이용하는 입장에서 우선 따지는 것이 감각적인 면 즉, 음질의 문제와 비용차이다. 가입비, 단말기, 통화요금은 PCS가 이동전화보다 30% 정도 싸다. 음질의 경우 일단은 PCS가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음성신호를 디지털로 바꾸는 보코더(Vocoder)의 차이다. 이로 인한 음질차이는 이동전화가 1이라면 PCS는 1.6이다. PCS의 음질은 이동전화와 차이가 분명히 느껴진다는게 실제로 사용해 본 사람들 대부분의 평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단순비교」라고 일축한다. GNP(국민총생산)가 삶의 질을 대변할 수 없듯, 음질이란 것도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따져서 평가해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SK텔레콤측은 『10년 이상의 운용경험, 숱한 시행착오를 거친 통화품질관리의 노하우, 오랜 시설투자로 최소화된 사각지대 등으로 종합적인 만족도는 이동전화가 클 것』이라고 주장한다. 고참과 신참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PCS진영은 단기간에 시설투자를 집중할 계획이이어서 그 차이는 시간문제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동전화는 「안정성」이, PCS는 「경제성과 새로움」이 미덕이다. 다소 비싸지만 믿음직한 이동전화를 선택할 것인지,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참신한 것을 써 볼지는 주권을 행사하게 된 소비자들의 몫이다.<이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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