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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채값 폭락… 금융 불안
입력2003-07-16 00:00:00
수정
2003.07.16 00:00:00
최윤석 기자
일본 국채 가격이 미국의 하반기 경기회복과 이에 편승한 아시아 지역 경기 호전 기대감으로 속락, 이에 따른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 경기 회복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언급한 16일 일본 국채 가격은 미 국채 값 폭락에 동조하며 또 다시 큰 폭 하락, 시장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날 10년물 일본 국채 수익률은 한 때 전날에 비해 0.12%포인트 상승하며 1.50%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6월 11일 0.43%에 비해 1%포인트 이상 급상승한 것이다.
이러한 국채 값 폭락은 가뜩이나 부실채권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은행의 부실을 가속화하며 금융시스템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현재 504조엔에 달하는 막대한 일본 국채 물량은 이 가운데 약 60%가 은행 등 금융 회사들에 집중돼 있는 상황으로, 국채 수익률이 1%포인트 상승할 때 마다 상위 8개 은행들은 1조엔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과 보험사들이 손실을 우려해 한꺼번에 대거 매도에 나설 경우 수급 불균형에 따른 금융시스템 혼란과 수익률 급등에 따른 일본 정부의 재정 위기 마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일본 기업들의 대출 부진으로 미 국채를 포함한 해외 우량 채권 비중을 높여온 일본 은행들이 세계적인 국채 값 폭락 추세로 이들을 매각하려 할 경우 미 국채 값 급락을 부추기는 등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처럼 급박하게 돌아가자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중앙은행(BOJ) 총재는 16일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금리가 경기 회복세를 앞지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후쿠이 총재는 “최근 일본 경제의 회복 조짐이 장기 금리를 지나치게 끌어올려서는 안될 것”이라며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여전히 약하다”고 강조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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