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S&C는 최근 액셀러레이터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족하고 신생벤처기업(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조직 구축 및 지원 심사 등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액셀러레이터는 설립한 지 3년 이내의 초기 기업 중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을 발굴해 자금투자부터 판로 개척, 경영 컨설팅, 인맥 형성 등 성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사항을 지원해주는 벤처기업 육성 전문기업이다.
한화S&C의 엑셀러레이터 TFT는 이미 소셜미디어와 여행사, 정보통신기술(ICT) 등 세 분야의 스타트업을 초기투자 기업으로 선정, 지원방안을 마련 중이다. 한화S&C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실리콘밸리를 모델로 하고 있으며 벤처 생태계 복원과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라며 "앞으로 액셀러레이터를 회사 내 사업부로 둘지 아니면 별도 자회사로 운영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화S&C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S&C의 매출은 2012년 5,759억원에서 지난해 4,602억원으로 20%가량 급감했다. 더구나 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매출 비중이 90%가 넘는다. 이달 초 제주 서귀포시에 나무를 연료로 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설비 구축에 착수한 것도 그룹 의존도를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이와 별도로 한화S&C의 지분구조 특성상 3세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비상장사인 한화S&C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실장이 전체 지분의 50% 보유하고 있고 차남 김동원씨와 삼남 김동선씨가 각각 25%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S&C는 지분 100%를 가진 한화에너지·휴먼파워를 비롯해 그룹에서 주력사업으로 밀고 있는 태양광 분야 계열사인 한화큐셀코리아의 지분과 광고대행사인 한컴의 지분도 각각 20%, 69.87%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3세들로의 경영승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계열사라는 얘기다. 하지만 한화S&C 관계자는 "신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일 뿐 3세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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