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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들 “1,000억달러 전쟁재건사업 잡아라”
입력2003-03-24 00:00:00
수정
2003.03.24 00:00:00
“1,000억 달러의 이라크 재건 사업을 수주하라.”
미국 기업들은 벌써부터 이라크 복구에 참여하기 위해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상대로 치열한 로비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라크 재건 사업은 2차 세계 대전 직후 미국이 유럽 재건을 위해 지원한 마샬 플랜 이후 최대 규모로 총 250억~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이 이라크의 알카스라 항구, 서부지역의 공항등을 장악하면서 빠르면 이번주부터 점령지역에 대한 공사를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이라크 재건 입찰에 주계약자로 나설 미 업체는 8개 정도. 이중
▲핼리버튼
▲벡텔 그룹
▲플루어
▲루이스버거 그룹
▲파슨스
▲워싱턴 그룹 등이 공격적으로 대시중이다. 이들 업체는 부시 행정부 수뇌부와 연줄이 닿는 인맥을 총동원하고, 미국이 개입한 각종 전쟁의 복구 사업에 참여한 실적을 제시하고 있다.
뉴욕 월가에는 딕 체니 부통령이 95~2000년에 회장으로 있었던 핼리버튼이 이라크 유전 복구 및 개발사업을 비밀리에 수주했고, 경쟁사인 쉴럼버거는 프랑스계 선조의 기업이므로 탈락했다는 루머가 뉴욕 월가에는 돌고 있다. 핼리버튼은 아프가니스탄 전범 수용소인 쿠바 관타나모 기지를 건설하는 등 군 조달사업에 대거 참여했고, 미국 서부의 후버댐을 건설한 경험이 있다.
벡텔은 건설부문에서 가장 많은 사업을 따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벡텔은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 캐스퍼 와인버거 전 국방장관등을 이사진에 영입, 공화당 수뇌부에 줄을 대고 있다. 이 회사도 후버댐 건설에 참여했으며, 영불 터널공사, 체르노빌의 핵처리 작업등을 주도했다.
벡텔의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회사는 플루어와 파슨스 등. 풀루어는 사할린 발전소, 카자흐스탄 가스 개발 등에 참여했고, 지난해 펜타곤 조달본부장을 지낸 퇴역장군을 영입했다. 파슨스는 보스니아와 코소보에서 재건사업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군 기지 건설에 참여했으며, 엘레인 차오 노동부장관이 부시 행정부에 합류하기 전에 이 회사에 근무했었다.
루이스 버거는 아프가니스탄 고속화도로 공사를 맡고 있으며, 북해 항만공사, 카자흐스탄 파이프라인 건설등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워싱턴 그룹은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지은 유명한 회사로, 최근 경영난 해결 수단으로 이라크 재건 사업에 목을 메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보안을 이유로 미국업체를 주계약자로 삼을 계획이나, 비용의 50% 이상을 컨소시엄 참여업체 또는 하청업체들에게 돌아가게 하며, 여기에는 외국의 참여를 허용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공사 예정가에 8~10%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발주할 예정인데, 이 조건은 건설업계로선 최고의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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