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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특단조치 시급하다"

"금융시장 특단조치 시급하다"구조조정과함께 신속한 합동대책 필요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가 나름대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약발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을 비롯, 외부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정부의 대책도 시장참여자들에게 신뢰성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방안은 법을 건드려야 시행가능한 내용을 담고 있어 국회 공전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땜질식 부양책은 시장에서 외면당한다』며 『투자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부와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한 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220조원에 달하는 시중자금이 제대로 돌고 있지 않아 증시 내부 수급여건도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증시 부양은 기대하기 어럽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의 조치만으로는 현 장세에 역부족』이라며 『재경부 장관을 비롯한 각 경제부처 장관이 합심해 합동대책을 발표해야 할 정도로 시장이 얼어붙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특단의 조치는 일관성있게 발빠르게 추진돼야 할 것이며 기업과 금융권의 구조조정과 맞물려 시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단편적인 땜질식 방안보다는 시중자금이 전체 금융시스템에서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금융시장과 함께 주식시장도 안정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주식시장 침체에 이어 채권시장도 제 기능을 못해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채 시장의 마비에 이어 국고채 시장도 수익률 약세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약세가 주로 심리적인 요인과 펀더멘털 약화에 대한 우려감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1일 채권시장은 거래가 거의 없는 소강상태 속에서 일부 국채와 통안채를 비롯한 A급 국채만이 거래되는 불안정한 양상이 이어졌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수급상으로 특별한 공급물량이 없음에도 국고채 수익률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채권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까지 채권수익률 강세기간 중에 7%대의 수익률에서 대량 거래가 이뤄져 8%대까지 악화된 상태에서 손절매도 쉽지 않기 때문에 매매가 줄어드는 소강상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임찬익 한화증권 채권팀장은 『채권시장 불안정의 최대 요인으로 심리적인 요인을 꼽을 수 있다』며 『유가상승에 따라 물가가 자극받을 우려가 있고 이 경우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시 관계자들은 정책상의 표류가 채권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유가불안 등 펀더멘털 요인의 변화에 맞춘 금융통화 정책이 적시에 제시되지 못하면 시장참여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이러한 상태가 이어질 경우 그나마 채권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채시장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회사채 시장의 불안정 요인이 연말 자금대란으로 연결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투기등급 채권발행을 위해 추진된 프라이머리 CBO의 경우에도 지난달까지 1차 발행이 완료된 후 추가 발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여건이 더욱 악화됐기 때문이다. 자금시장의 불안정은 현재의 경제상황에서 꼭 필요한 구조조정의 판을 깨뜨릴 수도 있는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23일 발표예정인 「2단계 금융구조조정 청사진」에 대해 기대섞인 우려를 하고 있다. 시장참여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확실하고도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오히려 실망매물이 더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장참여자는 『증시 체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될 때 약발이 받지 빈사상태에 이르면 약발도 받지 않은다』며 『더 늦기 전에 본원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훈기자DUBBCHO@SED.CO.KR 김성수기자SSKIM@SED.CO.KR 입력시간 2000/09/21 18:5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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