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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의 코스닥
입력2003-11-02 00:00:00
수정
2003.11.02 00:00:00
지난 4월 갑자기 코스닥시장 운영기구인 코스닥위원회를 맡게 됐을 때 과거 재정경제부에서 증권담당과장ㆍ국장을 거치면서 코스닥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별로 생소하게 여기지 않았다.
솔직히 코스닥은 미국의 나스닥(NASDAQ)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성공한 두개의 `신시장`으로 꼽히면서도 IT붐에 편승, 투기를 조장하는 세력이나 일부 부도덕한 최고경영자(CEO)들의 머니게임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곳이라는 시각도 가지고 있었다.
막상 일을 맡고 보니 등록회사가 870여개에 이르고 하루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는 거대한 시장으로 선진자본시장이라는 점이 더욱 크게 와 닿았다.
코스닥위원회 100여명의 직원은 모두가 전문가인 `드림팀`이었으며 매매체결과 공시업무를 하는 ㈜코스닥증권시장 인원 100명과 더불어 시장을 아주 훌륭하게 운영하고 있다. 680여개 업체가 상장된 증권거래소의 인원이 450여명인 것만 봐도 그 효율성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랑스런 드림팀을 이끌고 해야 할 일이 많음을 느낀다. 지난 4년간 IMF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중소ㆍ벤처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코스닥시장이 양적인 성장을 추구해왔다면 이제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질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
투자자가 사랑하지 않는 코스닥은 의미가 없다. 코스닥시장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등록심사를 철저히 하고 퇴출기준도 강화했다. 우량업체는 코스닥위원회가 스스로 발굴해서 등록을 유도하고 불성실 공시ㆍ분식회계 등으로 투명성이 부족한 회사,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거래가 안되거나 주가가 지나치게 낮은 회사를 퇴출시켜 건전한 시장으로 개조해나가고 있다.
코스닥등록상담센터를 방문한 중소기업인에게 물었다. "왜 등록을 하려고 합니까, 등록을 하면 공시다 뭐다 해서 각종 의무도 많아지는데.."
"경쟁회사가 수출상담을 하는데 바이어가 코스닥기업임을 표시한 명함을 제시하자 신뢰감을 표시하더라는 얘기를 듣고 결심했습니다." "우리는 LCD 관련 소재를 생산하는데 기술력을 인정받아 주문을 다 소화하기 어렵습니다.
공장을 하나 더 지으려고 합니다." 이처럼 건전하고 창의성 있는 기업들이 코스닥을 찾는다. 코스닥위원회를 맡아 일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코스닥시장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한다. 그 것이 임무임을 새삼 깨닫는다.
<허노중<코스닥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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