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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고비 이어지는 한국경제] 메르스 이어 중국 쇼크… 이번엔 미국 금리인상 앞둬 '경제 충격' 우려

소비심리 개선돼 7월 서비스생산 상승 반전 불구

제조·전기 등 광공업생산 한달만에 다시 마이너스

美·中 대외 불확실성에 8월 업황BSI 68까지 뚝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던 소비가 반등하고 있다. 8월 중순 대규모 세일행사를 벌인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이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서울경제 DB



한국 경제가 줄줄이 이어지는 고비를 힘겹게 넘어가고 있다. 지난 6월 국내 경제를 강타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충격에서 벗어나자마자 8월 중국발 쇼크로 기업 심리가 잔뜩 움츠러들었다. 9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에 얼마나 확산될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31일 통계청의 '7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 산업 생산은 0.5% 성장, 미약하게나마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메르스 충격으로 크게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 6월 1.5% 감소에서 1.7% 증가로 반전했다. 6월 메르스 사태로 9.9% 급감했던 숙박음식업은 한 달 만에 6.9% 회복세로 돌아섰고 소매판매는 편의점과 승용차·연료소매점, 무점포소매 등의 매출이 늘면서 1.9% 상승했다.

일단 소비회복세는 8월 들어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8월 1~3주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비 5.2% 증가했다. 7월(일 평균 1만7,912명)에 2만명 아래로 줄었던 외국인 입국자 수는 2만7,796명으로 회복됐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임시공휴일, 코리아 그랜드 세일 등이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주며 내수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의 회복세는 지지부진하다. 7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5% 감소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제조업(-0.4%), 전기·가스·수도사업(-0.2%), 광업(-10.0%) 등 대부분 영역이 뒷걸음질쳤다. 제조업 재고가 0.6% 증가하면서 출하량 대비 재고량의 비율은 7월 129.2%를 찍었다. IMF 구제금융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았던 1998년 1월(129.8%),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129.9%)과 비슷한 수준이다.



더구나 8월 중국발 쇼크로 기업 심리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메르스 영향에서 벗어나 개선되는 듯했던 제조업 체감경기는 한 달 만에 다시 꺾였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5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8월 업황 BSI는 68로 2포인트 떨어졌다. 메르스 사태가 터진 6월(66)보다 높지만 기준치(100)에는 한참 모자란다. BSI는 100을 넘어야 경기를 좋게 본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24.7%)을 가장 많이 꼽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19.2%), 경쟁 심화(12.4%), 수출 부진(10.6%) 등도 힘든 요인으로 지목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시장에 예고돼 이미 반영됐을 수 있지만 성장률이 점점 가라앉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위기가 더 심각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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