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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연구원들 회고록 발간

“대치동 휘문고 맞은편 2층에 20평 남짓한 사무실을 얻고 `국제투자연구원`이란 이름으로 위장했다. 부총리는 운전기사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사무실과 떨어진 곳에서 내려 걸어오곤 했다. 작업기간 동안도 원장의 눈밖에 났지만 실명제 발표 후 사정이 다 알려진 후에도 원장으로부터 진심어린 따뜻한 말 한마디 듣지 못했다”(금융자유화와 금융실명제 도입시절)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그동안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그 정책이 나오게 된 배경과 비화를 담아 `KDI정책사례연구-지난 30년간의 회고`라는 제목으로 냈다. 이 책은 지난 71년 창립돼 30년간 우리사회에 큰 영향을 줬던 중요경제정책의 입안과정에 참여했던 KDI의 전ㆍ현직 핵심연구원들의 회고록 형식으로 집필됐다. 각 정책이 나오게 된 배경, 경제성장 과정에서 제기됐던 여러 문제, 정책의 개선 및 전환과정, 위기극복 등에 관한 연구자들의 회고와 비화를 담고 있어 정책수립과정과 배경을 엿볼 수 있다. 외환위기 후 정부개혁과정에 깊숙히 참여했던 이계식 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실행위원 9명의 명단이 발표되자 각 정부부처에서 이른바 BRS, 즉 혈연(blood), 지연(region), 학연(school)를 확인하는 작업이 시작됐고, BRS연계가 강력한 동아시아국가에서 과정이 개방된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고 했던 일본교수들의 말이 실감났다”고 회고하고 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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