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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세 타고 中企 인력난 심화
입력2002-05-09 00:00:00
수정
2002.05.09 00:00:00
3D업종서 전업종 확산… 이직률 높아 '이중고'경기가 살아 나면서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만성적인 구인난을 겪고 있는 3D업종 뿐만 아니라 전기ㆍ전자 등 전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 심각해지는 인력난
올들어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서 공단마다 '직원 구함'이라는 광고 전단지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대구 3공단의 섬유업체인 J사는 구인광고를 계속 내고 있지만 직원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 사장은 "중국 수출이 크게 늘어 제품을 생산하기 무섭게 수출되고 있으나 인력부족으로 2개 생산라인을 세워놓았다"고 말했다.
부산 사상공단의 주방용품 제조회사인 B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월 생산직 10명을 채용하기 위해 구인공고를 냈으나 지금까지 인력을 충원하지 못하고있다.
이 회사는 인력은행, 구청 취업정보센터 등을 통해 기능공을 찾고 있지만 구직자 대부분이 3D업종을 이유로 취업을 기피하고 있어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 이는 전국 대부분의 공단 내 기업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다.
◇ 잦은 이직으로 이중고 겪어
중소기업의 구인난은 섬유 등 3D업종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울산 두서농공단지 내 국내 최대의 자동차변속기 생산업체인 D사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오토바이용 6단 변속기와 전기자동차용 변속기가 해외시장에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가 생산라인이 풀 가동에 들어갔지만 직원이 모자라 애를 태우고 있다.
이 회사는 생산량 증대를 위해 뽑은 신입 직원 10명중 5명이 1년도 되지 않아 그만둬 매달 직원을 충원하고 있다.
또 청주산업단지의 전기부품업체인 H사도 올들어 물량이 30%가량 증가했으나 직원들의 이직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인력난이 심화되자 처음으로 외국인산업연수생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이들 회사들은 직원들의 잦은 이직으로 숙련공 양성을 위한 교육투자 비용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생산에도 차질을 빚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 외국인 불법체류자 쓸 수 밖에 없어
이처럼 구인난이 심각해지자 외국인연수생이라도 구하려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으나 경쟁률이 치열해 상당수 업체들은 사실상 이를 포기하고 외국인 불법 체류자를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구 섬유업계 등 일부 3D업종의 경우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이 없을 경우 상당수 업체들이 공장가동을 중단해야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불법체류자 고용이 불법이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다. 외국인 산업연수생이 한정돼 있는데다 소규모 업체에겐 이들을 고용할 기회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차 마감한 외국인 산업연수생 신청은 대구ㆍ경북지역의 경우 719개 업체서 2,481명의 연수생을 요청했으나 실제 배정은 168개 업체에 619명에 그쳤고 충북지역도 160개사에서 700명을 요청해 경쟁률이 10대1에 이르러 이를 입증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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