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후 주가상승률 세계 최고
현재 GDP규모 세계 16위 수준
풍부한 자원·안정된 내수 바탕
2030년엔 7위 경제대국 부상
개인투자자 주식열풍 기대
한국인에게 인도네시아는 별로 친숙하지 않은 국가다. 한국인들이 주로 여행하는 동남아 국가 중 태국과 필리핀 등지에 비하여 인도네시아는 7시간 걸리는 거리 때문에 항공료가 비싸고 여행상품도 별로 없는 것이 주된 이유다. 그나마 마음먹고 다녀오는 신혼여행지로서 인도네시아 발리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세계에서도 이름난 관광지인 발리를 보고서 인도네시아를 판단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지난 2007년 초에 한국에서 인도네시아 주식을 중개하기 위하여 자카르타를 처음 방문했었다. 그 당시는 중국주식 붐이 일어난 후 베트남주식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사실 자카르타를 방문한 것은 베트남 방문 후에 거리 상 가까운 국가를 골랐던 것이지, 처음부터 인도네시아 주식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짧은 일정이나마 자카르타를 다녀온 후에 생각이 바뀌었다. 베트남에서 인도네시아로 바뀌어서 베트남 주식 보다는 인도네시아 주식을 열심히 팔아댄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국가인 까닭에 중국이나 베트남과 같은 인도네시아 주식 붐은 일어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에 마음이 꽂혔던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서울의 강남을 능가하는 초현대식 빌딩을 봤기 때문이고 또 다른 이유는 베트남과 달리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순박하고 신뢰가 가는 인간성을 봤기 때문이다. 천연자원으로 보면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 나라에 기본 인프라가 이미 깔려 있으며 타고난 넉넉한 마음으로 개인의 욕심 보다는 인화를 중요시 하는 사람들이 있는 국가라면 그 미래가 매우 밝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주가지수만 본다면 인도네시아는 2007년도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종합지수가 2,000을 넘겼다. 이후 리먼사태 이후에 큰 조정을 보였으나 2009년도 이후부터는 세계에서 가장 놓은 주가지수 상승을 보였고 현재 한국이 2,000포인트 전후에 있는 시점에 이미 지수가 4,200을 넘어서고 있다.
우연한 기회로 인도네시아로 파견 나와 20개월 남짓 보내고 있는 지금, 아직까지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첫 인상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한국 교민이 통계상 4만명도 안되지만 한국식당의 수준은 400만명이 운집한 로스앤젤레스(LA)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인도네시아에 먼저 진출한 선배 한국 한국교민들의 귀중한 노력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현지인들이 한국인들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기도 하다.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서 당당하게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는 느낌이 더 커졌을 뿐이다.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는 현재 한국에 조금 뒤진 세계 16위 수준이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에는 독일과 영국을 넘고 한국의 2배 수준인 세계 7위 경제대국이 될 전망이다. 2억5,000만명에 달하는 인구로 1인당 GDP는 3,500달러가 채 안되지만 종교와 문화가 유사한 현재의 말레이시아 수준(1인당 GDP 8,500달러)에는 2020년께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자본시장이나 주식시장이라는 말은 매우 생소한 용어다. 인구 1,000명 당 한 명(0.1%)만이 주식계좌를 가지고 있어서 한국의 20% 수준이나 말레이시아의 10%에 비하면 인도네시아에서 주식투자는 이제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 1인당 국민소득으로는 집세와 음식, 그리고 아이들 교육비를 제외하고 저축할 수 있는 돈은 많지 않다. 하지만 머지 않아 저축할 수 있는 돈이 점점 많아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인도네시아에서도 개인투자자의 주식열풍이 불 수 있을 것이다.
유럽발 경제위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넉넉한 자원과 안정된 내수시장, 그리고 배타적이지 않은 온순한 국민성이 매력으로 작용하면서 지금도 한국을 비롯한 세계 유수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로 더욱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을 보면 인도네시아는 볼수록 자꾸 정이 가는 나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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