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창조경제의 주역 히든챔피언] 벤텍스

IT 등 신기술 접목 섬유제품 혁신<br>글로벌 브랜드와 파트너십도 강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2013 서머 아웃도어 리테일러쇼(2013 Summer Outdoor Retailer Show)’ 전시장의 벤텍스 부스에서 회사 직원들이 해외바이어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벤텍스

고경찬 대표


"여러분은 지금부터 벤텍스의 드라이존이 얼마나 빠르게 수분을 증발시키는지 소리를 듣고 빛을 보며 확인하게 될 겁니다."

7년 전 글로벌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온 해외 바이어들 앞에 고경찬(사진) 벤텍스 대표가 1초만에 마르는 섬유 '드라이존'과 자체 제작한 수분 감지기를 들고 서 있었다. 고 대표가 드라이존에 물을 부은 후 바로 수분 감지기를 갖다 대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수분이 남아 있지 않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당시 땀을 빠르게 증발시키는 기능성 섬유의 대명사로 통했던 A제품에 물을 붓고 수분 감지기를 대자 굉음이 나며 붉은색 전구가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수분이 남아있다는 의미였다. 바이어들의 표정이 급속도로 변하는 모습을 보며 고 대표는 '제품의 기능을 오감으로 느끼게 한다'는 그의 전략이 통했다는 것을 감지했다.

당시 벤텍스는 '1초 만에 고객을 감동시켜라' 라는 마케팅 원칙을 세우고 1초 만에 마르는 섬유 '드라이존'을 출시하여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1초 만에 마르는 현상을 소리로 듣고 땀의 이동을 눈으로 보여준 벤텍스의 독창적인 발상은 해외 바이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었다.

1999년 설립 이후 벤텍스는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해왔다. 수분을 제어하는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1초 만에 땀을 배출하는 드라이존을 선보였고 이후에는 땀을 원천에너지로 활용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땀을 냉감에너지로 쓰는 아이스필과 발열에너지로 쓰는 메가히트 원단이 그것.

벤텍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정보기술(IT)을 접목하지 않아도 섬유 스스로 스마트해질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착안, 땀이 나면 스스로 피부에서 떨어져 열감을 줄여주거나 자외선이나 체온에 따라 색이 변하는 섬유를 상용화했다. 최근에는 그간 쌓아온 섬유개발 노하우를 의류 이외의 다양한 제품에 접목해 섬유기업의 경계를 뛰어넘고 있다. 실제로 스트레스 방지, 아토피 완화 등에 탁월한 바이오 물질을 섬유에 적용해 가구, 가전제품, 화장용품 등에 응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벤텍스의 독특한 마케팅 전략도 주목할만하다. 제품에 슬로건(Slogan), 스토리(Story), 스마트(Smart)를 담는 3S전략과 기능(Function), 재미(Fun), 유연성(FLEXIBILITY)을 강조하는 3F 전략은 벤텍스 고유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다. 이미 일부 대학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 케이스 스터디 사례로 다뤄지고 있을 정도다.



우선 벤텍스의 모든 브랜드에는 한 마디로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슬로건이 있다. 드라이존(Dry-Zone)은 '1초 만에 마르는 섬유', 땀을 냉원ㆍ열원으로 활용하는 아이스필(Ice-Fil)과 메가히트(Megaheat)는 '땀을 에너지로', 자외선 감지 기능을 갖춘 오토센서(Auto-Sensor)는 '스스로 변신한다'등의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이는 바이어나 소비자가 슬로건만 들어도 벤텍스 섬유의 복잡한 기능을 쉽고 빠르게 이해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어떤 원리로 각 제품의 기능이 구현되는지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제시한다. 또 철저하게 '스마트' 섬유를 지향해 섬유 스스로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변신한다는 미래지향적 콘셉트를 담았다.

낮은 브랜드 인지도 탓에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은 고 대표는 역발상을 통해 세계화 전략을 짰다.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벤텍스의 차별화된 제품을 공급하고 벤텍스는 손쉽게 해외 판로를 개척한다는 것. 손자병법 13편 중 5편에 나오는 병세편을 접목시킨 모세(謀勢)-차세(借勢)-용세(用勢) 전략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고 대표는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모세)이 막대한 하드웨어를 갖춘 기업(차세)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입(용세)하는 전략"이라며 "현재 글로벌 최대 기능성 섬유기업으로 꼽히는 회사와 손을 잡고 해외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벤텍스는 올 하반기 기존의 국내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국내 생산기지를 구축,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는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벤텍스를 하나의 원단 공급처를 넘어 미래의 긴밀한 사업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공장 준공이 완료되면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