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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대선공약평가 물거품되나
입력2002-03-22 00:00:00
수정
2002.03.22 00:00:00
전경련이어 무협도 "결의한바 없다" 부인'대선공약 평가'를 둘러싸고 재계의 불협화음이 갈등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월초에 있었던 '경제5단체장 결의'에 따라 예정대로 대선후보의 공약 평가를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인 반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시작으로 대한상공회의소ㆍ무역협회 등 4개 경제단체는 한발짝 물러서거나 아예 공개적으로 '거부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22일 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대선후보자의 공약에 대한 평가를 공식으로 결의한 것은 아니다"고 밝혀 경제5단체장의 결의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이는 최근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의 공약 평가 불가 발언에 이어 경제단체간의 결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경제5단체 중 공약 평가에 나서려는 단체는 사실상 경총뿐이다. 김영배 경총 전무는 "오는 5월께 공약평가위원회를 구성, 평가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재계의 맏형 격인 전경련에다 무역협회까지 유보적인 입장을 내세움으로써 재계의 공약 평가는 해보기도 전에 스스로 무너질 공산이 높아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의 정부를 향한 공세가 상당했다"면서 "대선후보가 채 결정되기도 전부터 재계가 의견차이를 보이는 것은 성급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재계는 23일 현재 외국출장 중인 조남홍 경총 부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실무협의와 경제5단체 상근부회장 회의를 가져 공식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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