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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초 잇따라 태블릿PC 신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선점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애플의 아이패드와 태블릿PC 대전 ‘2라운드’를 선언한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갤럭시탭 후속작인 ‘갤럭시탭2(가칭)’를 출시하고 애플 아이패드와 정면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내년 1·4분기 두께를 줄이고 성능을 개선한 아이패드 후속작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출시 시기를 대폭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탭2에는 구글 안드로이드 3.0 운영체제와 10.1인치 크기의 울트라 슬림 액정화면이 탑재된다. 울트라 슬림 액정화면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로 기존 액정화면보다 두께를 절반 이상으로 줄일 수 있어 휴대성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제품은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전시회 ‘FPD인터내셔널 2010’에서 공개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삼성전자는 ‘CES 2010’에서 갤럭시탭 후속작을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TV 신제품 출시와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서 출시한 갤럭시탭과 판매 간섭이 일어날 수도 있는 만큼 내년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1’에서 선보일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1’에 태블릿PC ‘옵티머스보드(가칭)’를 공개하고 태블릿PC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옵티머스보드는 구글 안드로이드 3.0 운영체제(허니컴)와 8.9인치 크기의 WXVGA 액정화면을 탑재했으며 1㎓ 처리속도를 지원하는 엔비디아의 듀얼코어 칩셋을 태블릿PC 최초로 장착했다. 듀얼코어 칩셋은 태블릿PC의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가 2개로 동작하는 것으로 애플리케이션 처리속도와 다중작업(멀티태스킹) 성능이 기존의 2배 이상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당초 올해 안으로 옵티머스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구글이 태블릿PC에 최적화된 안드로이드 3.0 버전을 상반기에 내놓기로 하면서 전략을 수정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2006년까지 태블릿PC를 생산한 적이 있어 제품 완성도 면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에는 10인치 화면을 채택한 태블릿PC 신제품도 추가 출시하고 태블릿PC시장 주도권 탈환에 대대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일방적으로 주도한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PC시장에서는 국내 업체들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기존 PC시장을 통해 구축한 노하우는 물론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주류로 급부상한 안드로이드폰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면서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을 축적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계열사를 통해 패널을 자체적으로 공급받는 만큼 향후 태블릿PC의 폭발적 성장세에 따른 패널 수급 문제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부각됐다.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은 "애플 아이패드의 성공에서 볼 수 있듯이 태블릿PC시장도 하드웨어 성능보다 새로운 형태의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전자책ㆍ미디어 등과 연관해 얼마나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느냐가 태블릿PC시장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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