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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고부가 수지 유럽 수출

伊 베르살리스와 mLLDPE 장기 공급 MOU

LG화학이 독자기술로 개발한 고부가가치 합성수지 제품을 유럽시장에 장기 공급한다.

LG화학은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베르살리스 본사에서 박진수 LG화학 사장과 다니엘레 페라리 베르살리스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럽 시장 개척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조인식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협력 상대에는 베르살리스는 지난해 매출 9조2,000억원 규모의 이탈리아 1위 석유화학 회사로 현지는 물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5개국에 14개 공장을 운영하는 업체다. LG화학은 이번 MOU를 통해 한국에서 생산한 메탈로센계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mLLDPE) 제품을 베르살리스에 지속 공급하게 된다. 베르살리스는 LG화학의 제품을 공급받아 다시 유럽 시장에 판매한다. 두 회사는 세부 물량과 공급 기간을 조정해 연말께 정식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연간 판매물량은 수백억원 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특히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다른 글로벌 화학 강호들을 제치고 단독 공급자로 선정됐다.

LG화학은 특히 국내 석유화학 제품이 유럽시장에 대규모 장기 공급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이번 MOU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동안 석유화학 제품은 장거리 운송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들어 주로 역내에서 생산해 역내에서 소비하는 구조가 일반적이었으며 역외 거래의 경우 일회성 계약이 대부분이었다. LG화학은 이에 독자기술로 개발한 석유화학제품으로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 공급하는 mLLDPE는 LG화학이 독자개발한 촉매를 이용해 만든 열가소송 수지의 일종이다. 인장강도가 높고 압출이 쉬워 주로 농공업용 필름으로 사용하며 독성이 없어 식품용 필름으로도 적합하다. 현재 제품 합성의 핵심인 촉매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가 세계적으로도 소수에 불과하고 제조 기술이 복잡해 일반 폴리에틸렌보다 20% 이상 가격이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번에 베르살리스를 통해 유럽에 판매하는 제품은 LG화학 로고가 표시된 포장 그대로 판매될 예정으로 회사 측은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함께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사장은 "대한민국 대표 화학기업인 LG화학의 기술력과 유럽 메이저 석유화학 기업인 베르살리스의 영업ㆍ마케팅망이 결합해 양사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윈윈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며 "이번 합작을 통해 유럽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는 한편 지속적인 역외 시장 개척활동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화학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회사는 mLLDPE 거래 외에도 이번 MOU를 통해 아시아 및 유럽 지역 시장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용도의 제품을 공동 개발하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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