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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열풍’ 주력 술도 바꿨다
전통주 종가 국순당 2분기 매출 처음으로 백세주 뛰어넘어고급 술 수요 늘려 프리미엄화 꾀해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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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열풍이 전통주 업체의 주력 주종을 바꿨다.
‘백세주’를 만드는 국순당 얘기다. 국순당은 지난 1992년 약주인 백세주를 첫 출시해 98년에는 1,000만병 판매 돌파를 이끌어낸 전통주 종가(宗家). 하지만 막걸리돌풍은 간판주를 한 순간에 바꿔놨다.
국순당이 지난 16일 내놓은 실적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막걸리 매출액은 275억원(매출 비중 56.3%)으로 전체 매출 488억원의 절반을 넘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막걸리 매출비중이 각각 11%, 20%였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커진 셈이다.
지난 2·4분기만 보면 전체 막걸리 매출액이 170억원(65%)으로 78억원을 판 백세주를 확연히 제쳤다. 전 분기에서는 국순당이 전통주 시장에 뛰어든 이후 처음으로 막걸리 매출(105억원)이 주력주종인 백세주(95억원)을 뛰어넘었었다. 전통주 침체로 지난해 2·4분기 국순당 실적이 바닥일 때 백세주 매출비중이 81%(막걸리는 16%)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판세가 역전된 것.
하지만 국순당은 간판술 변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고봉환 마케팅지원팀장은 “막걸리가 주력주종이 됐지만 단순히 막걸리업체로 비춰지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전통주 대표주자의 이미지를 살려 고급주 수요를 늘리고 막걸리시장에도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인식을 높이는데 활용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최근에는 복분자 막걸리를 출시해 막걸리 제품종류만 기존 ‘우리쌀로 만든 국순당 생막걸리’, 프리미엄급 ‘미몽’ 등 5개에서 6개로 늘어났다. 백세주·백세주담·자양백세주 등 백세주 종류의 2배다.
한편 국순당은 복분자 막걸리처럼 지역 특산물을 가미해 가격을 높인 막걸리 가짓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병당 2,600원 정도로 시중 막걸리 보다 2배정도 비싸지만 연 40만병 정도 생산능력을 갖춘다면 전국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복분자 막걸리는 전북 고창 심원면 주민 400여명과 국순당이 7대3으로 지분 투자해 지난 2007년 설립한 투자회사 국순당 고창 명주에서 개발한 프리미엄 막걸리다. 국순당이 정선군과 같이 투자한 정선 명주에서도 지난해 곤드레막걸리를 출시한 바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 여주군과 합작한 여주명주를 통해 앞으로 고구마 등을 활용한 막걸리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라며 “전국적 유통이 가능한 막걸리를 개발해 제품라인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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