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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증가 타고 주문 쏟아져도 생산시설 모자라 ‘발동동’
입력2003-12-10 00:00:00
수정
2003.12.10 00:00:00
온종훈 기자
“수출주문은 넘치는데 설비가 모자라 큰일입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출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휴대폰ㆍ 전자부품, 의료기 등 관련업체들이 설비부족에 곤욕을 치루고 있다. 사스 등으로 상반기 세계경기가 불투명하자 설비투자를 하지 못한 기업들이 수출경기가 살아나는데도 생산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경북 구미 제2공단의 주사기 제조업체 신창메디칼은 최근 한달새 생산물량이 30%나 증가했다. 수출경기 회복과 내수회복으로 850만개 정도였던 분기 생산량이 1,100만여개로 늘어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문량을 다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급히 신규 투자를 결정, 현재 2,000여평 규모의 공장을 구미 4공단내 4,000여평으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지만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것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가장 큰 호황업종은 휴대폰 부품인 LCD모듈ㆍ 카메라 모듈과 전자부품업종. 이들 제품은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판다고 할 정도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공급부족현상(쇼티지)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최소한 6개월이상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프린터 부품을 생산하는 알티전자의 경우 올해 초 3개에 불과하던 생산라인이 현재 8개까지 늘어난 상태. 생산전량을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지만 매월 평균 2만대씩 주문량이 늘면서 라인을 늘렸으며 생산인원도 400여명으로 확대됐다.
이 회사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프린터 완제품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부품 주문 물량도 급격히 늘었다”며 “현재 8개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주문량을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내년 3월 지방 산업단지의 유휴부지를 이용, 신규 설비투자를 결정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의 시설투자가 경기호황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난 다음에 일어나는 후행성을 뛰고 있으나 내년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대비해 시설투자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온종훈기자, 현상경기자 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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