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를 이어가던 싱글몰트위스키 시장도 불황으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위스키 수입업체들이 럼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싱글몰트위스키는 한 증류소에서 보리만을 원료로 만든 고급 제품임을 내세워 올들어 전체 위스키의 부진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하반기 이후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1~11월 싱글몰트위스키 출고량은 4만 9,533상자(1상자 500㎖ 18병)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12월이 위스키시장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올 한 해 전체 출고량이 지난해보다 미미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2009년 이후 두자릿수 성장세와 비교할 때 시장은 크게 위축된 것. 그나마 올 1~11월 전체 위스키 출고량이 지난해보다 17.3% 줄어든 것에 비해 선방한 것이 싱글몰트위스키 업계의 위안거리다.
국내 싱글몰트위스키 시장에서 40%대 점유율로 1,2위를 다투는 맥캘란과 글렌피딕의 올 1~11월 출고량은 맥캘란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고 글렌피딕은 6.3% 줄어들었다.
위스키시장의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맥캘란 수입사인 에드링턴코리아와 글렌피딕 수입사인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럼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에드링턴코리아는 지난 9월 도미니카산 럼 '브루갈'을 출시했으며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내년 초 미국산 럼 '세일러 제리'를 출시한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럼은 올 1~10월 수입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3%나 증가해 보드카(48.1%), 리큐르(42.3%), 맥주(28.9%), 와인(9.9%) 등을 제치고 국내 수입 주류 가운데 최고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클럽, 파티 문화 등의 확산에 힘입어 다양한 주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위스키로 대표되는 '브라운 스피릿'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던 수입주류 시장에서 럼, 진, 데킬라 등 '화이트 스피릿'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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