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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3가 영화본산으로 재탄생할 것"
입력2002-10-29 00:00:00
수정
2002.10.29 00:00:00
[극장대표에 듣는다] 서울극장 곽정환 회장
"옆에 300석 이하의 5개관규모가 들어서고 길 건너 단성사와 피카디리까지 멀티플렉스로 신축하면 종로3가는 다시 '영화의 본산'이 될 것입니다"
강북의 영화관객 대부분이 가장 먼저 들른다는 서울극장. 서울극장의 곽정환 회장은 당시 세기극장이었던 이곳을 인수한 77년부터 종로를 떠나지 않았던 사람이다. 부산으로, 대구로 계속 극장을 확장하면서도 그는 서울극장을 8개관으로 증축해 가면서 고집스럽게 종로3가를 지켰다.
삼성동의 메가박스가 오픈했을때는 30억원을 들여 화장실등의 시설과 인테리어를 말끔하게 단장했다. 대기업 자본의 멀티플렉스와의 경쟁속에서도 영화복합관으로 거듭나면서 높은 관객점유율을 유지해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강남의 멀티플렉스 때문에 관객이 많이 줄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그는 "종로는 여전히 서울의 중심지인데다 종로3가는 1호선과 3호선, 5호선이 교차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걱정없습니다. 부산 대구 뿐 아니라 최근에 오픈한 대전역사의 아카데미 8개관 모두 교통의 요충지라 극장 메인관으로 손색이 없습니다"고 대범하게 대답한다.
20년 넘게 종로를 지켜온 곽정환회장은 "종로는 강남과 다릅니다"면서 '경제적인 차이'로 자신만의 관객분석을 설명했다. 연령에 관계없이 하루의 데이트 비용은 평균 10만원.
강남관객은 자가용족이지만 강북관객의 대부분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다. 아직 강북관객은 '영화를 보기 위해'극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극장의 경제성을 볼때는 7개관이 딱맞습니다. 영화가 손님이 없다고 잘라도 7개관밖에 안되니까 서로 감정도 없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자르는 것에 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20%를 소화해내면서 관객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합니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오픈할 5개관은 250석 2개관에 100석 3개관이다. 기존 300석이상 1,000석 규모 관에서 점유율이 떨어지면 소극장으로 순환시키면서 관객들의 관심을 계속 이어간다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극장 총관객수는 350만명. 올해는 월드컵경기 때문에 320만명으로 내다봤다. 곽회장은 "관객점유율 50%를 육박하는 한국영화의 급속한성장때문에 우리 극장도 좋은 결과를 보고 있습니다. 서울극장의 적정 관객수는 200만명입니다.
올해같이 블록버스터들이 펑펑 쓰러지고 조폭영화들의 아류들만 나오게 되면 아마도 3년내 관객수는 뚝떨어질 것입니다. 그것을 대비해 옆의 관도 짓고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면서 "관객이 정말 이하로 떨어지면 등급외 상영관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내가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면서 껄걸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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