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마트가 유통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자 대형마트, 오픈마켓 등에 이어 소셜커머스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최근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소셜커머스까지 온라인식품몰 사업에 뛰어들게 됨에 따라 앞으로 온라인 장보기족을 노리는 유통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티켓몬스터는 배추·무·사과·배 등 신선 식품과 화장지·치약·칫솔 등 생필품을 상시 판매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대형마트와 상품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파트너로 알려진 곳은 농협하나로마트로 티켓몬스터는 계약을 체결할 경우 연내 하나의 카테고리로 '티몬스토어마트(가칭)'를 론칭하기로 했다. 특히 대형마트가 보유하고 있는 전국 물류센터를 활용해 주문한 상품을 늦어도 1~2일 이내에 배달할 수 있는 배송 시스템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티몬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식재료나 필수 생활용품을 회원들이 대형마트에서 장 보듯 쉽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티몬스토어마트' 론칭의 목적"이라며 "생필품은 자사 물류센터에서 물량을 미리 확보해놓았다가 즉시 배송하고 신선도가 중시되는 신선식품의 경우 대형마트 물류창고에서 곧바로 배송해 신선함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셜커머스가 온라인마트 시장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최근 몇년새 대형마트 업체들이 온라인식품몰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2009년 940억원에 불과했던 이마트몰 매출이 지난해 5,900억원으로 6배 늘었다. 현재 11만여 상품을 판매 중인 이마트몰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취급 상품 수를 확대해 꾸준한 매출 성장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홈플러스 인터넷쇼핑몰 매출이 2010년 1,560억원에서 2012년 3,460억원으로 2배 느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에 이어 오픈마켓도 최근 3~4년새 과거 오픈했던 온라인몰을 리뉴얼하거나 해당 서비스를 신규 오픈, 활동영역 확대에 나선 데 이어 소셜 커머스까지 새로운 주자로 가세하면서 온라인마트 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양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마트 온라인몰들은 높은 성장세를 이끌어 내자 온라인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마트가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에서도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고 최근 홈플러스가 유아·아동용품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선두와 격차를 줄이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티켓몬스터가 대형마트와 손잡으려는 이유도 각사가 가진 장점을 합쳐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티켓몬스터로서는 매일 같은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아 고객들에게 판매할 수 있고 취급 상품의 스펙트럼도 확대돼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온라인·모바일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어 업체간 협업을 위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티켓몬스터는 보다 신속하고 원활한 배송을 위해 현재 경기 파주 등 수도권 지역에 물류센터를 추가로 계약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현재 배송 상품 가운데 자체 처리 비중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며 "제품 공급 계약을 맺은 개별 회사들이 배송을 담당하면서 고객들이 구매한 상품을 따로 받아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물류센터 추가 계약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군포에 물류센터를 운영 중인 티켓몬스터는 앞으로 상품 보관 공간을 더 늘려 고객이 티켓몬스터에서 개별 구매한 제품을 한꺼번에 받아볼 수 있는 묶음 배송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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