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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소업체 인력감원 등 몸집 줄이기 본격화
입력2003-03-23 00:00:00
수정
2003.03.23 00:00:00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 중소기업들이 조직 축소 등 몸집 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3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불황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 중소기업 상당수가 감원하거나 조직을 줄이는 등 몸집 줄이기에 골몰하고 있다.
대구의 기계설비 업체인 J사의 경우 올들어 내수부진으로 국내 수주에 어려움을 겪자 사실상 국내 영업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해외영업 파트를 제외한 영업조직을 축소를 단행해 전체 직원 70여명 가운데 올들어 20여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내수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내수비중이 높았지만 올들어 30%수준으로 떨어질 정도로 심각한 현상을 보이고 있어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견 섬유기계 업체인 한 업체도 내수 부진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이라크와 전쟁으로 미주지역에 수주한 대규모 수출물량이 현지 바이어의 발주 연기 요청으로 늦춰지는 등 수출마저 난항을 겪자 최근 10여명의 현장 직원 등을 감원했다.
이 같은 사정은 지역 중소업종 대부분 공통된 현상이다. 업계는 현재 그나마 공장 가동에 어려움이 덜한 자동차 부품업종을 제외하고 기계ㆍ섬유업종 등 대부분 업체들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조기 종결되더라도 수출시장이 되 살아나지 않을 경우 지역 중소기업들은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이 지난해 보다 40%이상 떨어지고 있는 섬유업체인 S사의 경우 전쟁후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회복을 대비해 감원 등은 추진하지 않고 있지만 수출시장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을 경우 대폭적인 감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사장은 “현재 지역 섬유업계는 전쟁후 세계 경기가 회복되기 만을 기다리며 버티고 있지만 경제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경우 어쩔 수 없이 몸집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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