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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우리나라가 유치할 경우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기 활성화 같은 경제적 효과와 함께 글로벌 녹색성장을 앞장서 이끌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
당장 경제효과가 적지 않다. GCF는 기금 규모만 놓고 보면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WB)에 버금간다. 국제연합(UN)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기후변화협상체제 가입국들은 오는 2020년부터 매년 1,000억달러씩 총 8,000억달러를 GCF 재원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무려 880조원 규모다. GCF 유치는 처음으로 대형 국제기구를 국내에 가져온다는 뜻이다.
GCF 사무국은 출범 초기에는 100명으로 시작하지만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2020년에는 직원이 500명 정도가 된다. 해외 직원들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도 많은 기회가 열리게 된다. 새로운 국제기구가 들어서면서 GCF에 왕래하는 이들과 직원들의 수요를 감안하면 국내 소비가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GCF 사무국이 인천으로 오게 되면 연간 약 3,8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시장 발전에도 힘이 된다. GCF에 모인 돈은 주로 대출 등의 형태로 후진국에 지원될 계획이다. 8,000억달러 규모의 기금운용을 하는 만큼 관련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인천 송도로 모여들 가능성이 높다.
인천 지역 경제에는 호재다. GCF 사무국이 들어올 송도 'I-TOWER'는 경제자유구역 안에 있어 경자구역 내 다른 외국기업들을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는 순차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송도 지역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영길 인천광역시장이 GCF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천발전연구원은 GCF를 인천으로 가져오게 되면 지역경제에만 연간 1,900억원의 효과와 함께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녹색성장을 우리가 선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 현재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선제적으로 기업과 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국내 산업경쟁력을 갉아먹는다는 논란이 있지만 녹색성장의 실현 부분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서가고 있다. GCF는 지난 18일 국제기구로 바뀐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함께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들 때문에 GCF의 국내 유치성공은 이명박 정권의 마지막 성과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국제 논의체제의 앞날이 아직은 명확하지 않아 GCF의 기금규모나 사무국 크기도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GCF 유치를 전제로 우리 정부가 내건 파격적인 지원조건도 향후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정부는 GCF 사무국에 총 900만달러(약 99억원)을 운영비로 제공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I-TOWER' 사무실 15개층을 무상으로 임대해준다.
정부 관계자는 "GCF의 앞날이 아직은 불투명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GCF를 유치하게 되면 인천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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