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경쟁사 대비 한발 늦은 아울렛 투자와 주요 점포의 경쟁 심화 등으로 성장 한계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백화점이 중장기적으로 구조적인 문제점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구조적 문제점으로 언급된 것은 '시기를 놓친 아울렛 투자'다. 남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한발 늦은 투자로 2015년 말 김포, 2016년 송도 아울렛을 개점할 예정"이라며 "김포는 강령한 경쟁자인 롯데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송도는 상권활성화가 더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점포의 경쟁 심화도 문제로 꼽혔다. 롯데의 김포 아울렛 개점 후 현대백화점 목동점 매출이 역신장하고 있고, 신세계 센텀 개점 후 현대백화점 부산점도 수년간 매출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강남 상권도 고속버스터미널이 핵심상권으로 부상하면서 압구정점과 코엑스점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남 연구원은 "신규출점 점포의 사업성이 기존점에 비해 높지 않은 데다 신규출점을 통한 성장성도 제한적"이라며 "판교의 사업성은 양호한 것으로 보이지만 송도, 아산 등 타 지역의 상권은 아직 활성화가 더디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의 올 4ㆍ4분기와 내년 실적은 코엑스 확장 리모델링 효과와 소비경기 반등에 힘입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 연구원은 "11월 셋째주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의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재개점한 코엑스점의 효과로 내년 매출액은 5.9%, 영업이익은 10.0%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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