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달에 석유공사를 통해 해외에서 휘발유 20만배럴을 직접 수입해 알뜰주유소에 공급하기로 했다. 석유공사가 비축유 확보를 위해 해외에서 휘발유를 수입한 적은 있지만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되는 휘발유를 수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미래기획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올 10월 석유공사가 휘발유 20만배럴을 직접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알뜰주유소 월간 물량의 20% 수준인 삼성토탈의 공급물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조만간 해외 정유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해 국내 환경 기준에 맞는 휘발유 20만배럴을 들여올 계획이다. 정부는 휘발유 직수입이 시작되면 국내 정유업체들의 휘발유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장관은 "앞으로 원유, 국제휘발유 가격, 국내 정유사와 주유소의 가격과 마진폭 변화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필요하면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도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추석 물가안정을 위해 전국적으로 2,543개의 직거래장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들 직거래장터에서는 사과ㆍ배 등 추석 성수품이 최대 30%까지 할인 판매된다.
농ㆍ수ㆍ임협 판매장 특판행사가 2,237곳에서 열리고 농협중앙회 지역본부 등이 주관하는 직거래장터도 전국에 개설된다. 아파트단지, 시ㆍ구청 등에서 차량 73대를 동원해 축산물 이동판매행사도 시작한다.
정부는 또 과천ㆍ부산의 경마공원, 지방자치단체 시청, 공원, 4대강 주변 등의 부지를 활용해 임시 직거래장터를 열고 추석 성수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들 직거래장터에서는 사과ㆍ배ㆍ밤 등 15개 주요 성수품을 17일에서 28일까지 10~30% 할인 판매한다. 정부는 또 비축물량을 대거 방출해 배추는 포기당 2,400원에, 명태ㆍ고등어 등 각종 수산물은 최대 50% 수준까지 할인해 판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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