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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의 눈이야기] 눈에 생긴 다래끼
입력2004-11-10 21:50:13
수정
2004.11.10 21:50:13
20대 중반인 김모(여)씨는 결혼식을 몇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무척 바쁘다. 그런데 미용실에서 피부 마사지를 받는데 눈 주위가 심상치가 않다. 갑자기 따끔거리면서 열이 나고 부어 오르는 것 같아 자꾸만 손이 간다. 눈 다래끼의 초기 증상이다. 그는 예전에도 다래끼가 한번 나면 눈두덩이 퉁퉁 부어 눈뜨기 조차 어려울 때가 종종 있었다.
‘하필이면 결혼식 전에 눈 다래끼가 나서 말썽인가….’
고민 끝에 속눈썹을 뽑으면 낳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아 따라 해봤지만 애꿎은 속눈썹만 수난을 당할 뿐 증세는 점점 심해졌다. 화농(化膿)이 안됐으니 섣불리 짤 수도 없다. 이처럼 살면서 눈에 다래끼가 한번도 생기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눈 다래끼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생긴다.
다래끼는 눈꺼풀에 있는 분비선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대부분 포도상구균이 염증을 일으켜 생긴다. 다래끼가 생기면 눈꺼풀이 붓고 아프기도 하고 가려운데 의사처방에 따라 항생제, 소염제를 쓰면서 안정을 취하면 좋아진다. 그래도 눈이 점점 붓고 곪으면 먹던 약을 중단하고, 뜨거운 찜질로 완전히 곪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자연히 고름이 나오는 데 그렇지 않으면 피부를 절개해서 고름을 빼야 한다. 그러나 눈꺼풀에 고름이 잡혔다고 함부로 짜면 오히려 염증이 옆으로 파급되어 오래 갈 수도 있고 때로는 상처가 남아서 흉하게 된다. 따라서 절대 더러운 손으로 짜는 것은 금물이다. 손으로 짜면 손에 있는 균 때문에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짜지 않는 게 좋다. 절개한 다음에도 며칠간은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특히 당뇨 환자는 경과가 나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잘 치료해야 한다.
환자 중엔 초기에 약 안 먹고 크게 곪겨 병원에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눈 다래끼가 생기면 술 먹고 확 곪겨 짜버리면 된다고 말하는데 전혀 근거 없는 얘기고, 눈이 밤탱이같이 부어 오르기 때문에 이런 무모한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약으로 최대한 염증을 가라앉힌 후 절개하는 게 옳은 방법이다. 그리고 '고기 못 먹어서 다래끼 난다'는 말도 있는데 요즘에 고기 못 먹는 사람이 없으니 이것도 근거가 없다. 급성으로 세균 때문에 생긴 염증 말고 만성 육아성 염증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콩 다래끼 또는 산립종이라고 한다. 윗눈꺼풀에 콩알만한 게 만져지는데 원인은 분명하지 않다. 통증도 없고 눈꺼풀 피부에 팥알 크기로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는데 모르고 지내는 사람도 있다. 간혹 세균 때문에 2차 감염이 되면 부풀어 오르고 아프다.
작은 건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크다면 절개해서 내용물을 긁어내야 한다. 성인에게 산립종이 같은자리에 재발하는 것은 좋지 않다. 피지선암과 같은 악성종양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윤호병원안과원장ㆍ의학박사 www.pluslasi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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