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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모비스의 부품 경쟁력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바탕으로 해외 완성차 업체로부터의 부품 수주를 획기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현대모비스의 이름값이 급상승한 것은 최근 수년간 북미와 유럽의 선진 완성차 메이커로부터 핵심부품을 잇따라 수주하면서부터다. 현대모비스는 GM에 주차브레이크를, BMW와 폭스바겐에는 램프를, 다임러에는 지능형배터리센서(IBS) 및 오디오를 납품하는 계약을 2009년에 체결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크라이슬러로부터 헤드램프와 차고센서(height sensor), GM으로부터 중앙통합스위치(ICS), 다임러로부터 IBS를 각각 수주했다.
2011년에는 스바루에 리어램프, 미쓰비시에 헤드램프를 납품하기로 계약하고 지난해에는 GM으로부터 중앙통합스위치(ICS)를, 크라이슬러로부터 발광다이오드(LED) 리어램프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대단위 모듈을 만들어 완성차 회사에 공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핵심부품에 대한 개별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수출 성과를 이끈 것은 품질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0년간 자동차 부품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국산차의 품질을 높이는 기초를 제공했다. 그러한 성과를 수년전부터 세계 완성차 회사들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개별 부품뿐만 아니라 부품들을 조립한 모듈제품은 현대모비스 경쟁력의 핵심이다.
현대모비스는 부품을 단순히 조립하는 것에서 벗어나 최적의 조립 단위를 개발하는 것부터 품질까지 확보하는 기능통합형 모듈을 발전시켜왔다. 아울러 모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차세대 에어백, 지능형 브레이크시스템, 변속기, 전자식 조향장치, 첨단 램프 등은 직접 개발ㆍ생산하며 모듈의 성능을 높여가고 있으며 이 같은 경쟁력이 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1999년 처음으로 부품 모듈화를 시도한 이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전세계 공장에 모듈을 공급하며 현재 모듈 분야 글로벌 선두 업체로 올라선 상태다. 2006년부터는 미국 크라이슬러에도 컴플리트 섀시모듈을 공급해 오고 있다. 이는 차량의 뼈대인 섀시프레임에 엔진, 변속기, 제동장치, 조향장치 등 부품을 장착한 모듈로 완성차 전체 부품의 약 50%를 차지하는 핵심 중 핵심이다.
크라이슬러는 현대모비스의 모듈을 공급받아 조립공정 단축, 제조원가 절감, 품질개선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크라이슬러의 '지프 랭클러'에 공급한 컴플리트 섀시모듈은 누적 1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지프 랭글러에 모듈을 공급하는 오하이오 공장 외에도 2010년부터는 미시건 공장을 통해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닷지 듀랑고'를 위한 섀시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이 두 공장의 연간생산 규모는 총 52만대 수준이다.
이준형 현대모비스 해외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미국 현지 완성차 브랜드에 모듈 100만대를 공급한 것을 계기로 글로벌 선두 모듈 업체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면서 "앞으로 핵심부품의 해외수출은 물론 모듈 단위의 추가적인 글로벌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해 지역 맞춤형 전략상품 개발, 현지인 중심 영업체계 구축,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투트랙으로 나눠 수출다변화를 꾀하는 영업전략, 대대적인 해외부품전시회 통한 신규고객 확보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전문매체인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하는 전세계 자동차부품업계 글로벌 톱100 순위에서 올해 8위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위권 내에 들었다.
차선유지·자동주차·충돌회피 등 미래 지능형 차 부품 선점 나서 맹준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