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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벤처기업 하반기 투자 실종

불투명한 경기전망 따라 유동성 확보 주력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소ㆍ벤처기업들이 하반기 설비 및 연구개발 투자계획을 연기 또는 축소하거나 아예 중단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중소ㆍ벤처기업들이 하반기 이후 경기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기존에 세워놓았던 설비 및 연구개발 투자를 내년 이후로 미루거나 투자액을 대폭 축소키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이들은 전략적 제휴와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영상기기 업체인 K사는 원래 하반기에 설비증설을 위해 15억원 규모의 예산을 책정했지만 최근 이를 수정, 전량 외주생산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수주물량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현금확보에 주력키로 회사방침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설비증설 여부는 내년 이후에 경기상황을 지켜본 이후 다시 검토키로 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전자부품업체인 P사 역시 원래는 하반기 연구개발 투자를 준비해 왔지만 상반기 실적이 좋지않자 이를 다시 조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신 프로젝트별 투자를 진행하는 등 비용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지난해말 무선인터넷 장비분야의 신제품을 출시했던 O사. 올초까지만 해도 인터넷 서비스업체의 대규모 수주를 예상하고 하반기에 30억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투자계획 자체를 아예 포기하고 전량 외주생산으로 돌렸다. 수주실적이 예상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투자자들이 설비투자 중지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올 상반기 창투사 등 기관투자가로부터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던 S사. 투자유치자금중 8억원 이상을 설비증설자금으로 사용키로 했었지만 투자기관에서 자금사용을 미루는 것이 좋겠다는 건의를 해 아직까지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경기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섣부른 투자보다는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보다 안전한 선택일 것 같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하고 "당분간 증설보다는 아웃소싱을 통해 자금여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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