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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후진타오체제 본격 가동
입력2003-03-02 00:00:00
수정
2003.03.02 00:00:00
장순욱 기자
중국이 3일 제10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5일 제10기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를 잇따라 개최하면서 후진타오(胡錦濤) 중심의 정치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이미 지난해 11월 중국의 실질적 권력기관인 공산당 총서기로 선출된 후진타오는 전인대를 통해 국가를 대표하는 주석직도 승계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로써 후진타오는 중국을 외교적으로 대표하는 인물이 되며, 군사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치적 권한을 확보하게 된다. 후진타오는 앞으로 대내적으로 빈부격차 해소에 초점을 맞춘 경제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정책, 빈부격차 해소 초점= 지난해 총서기 선출 이후 후진타오는 각 지방의 빈곤층을 찾아 다니면서 현장 목소리 듣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후진타오는 이들에게 반드시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한 바 있다.
실제 이 문제는 4세대 지도부가 성공적으로 중국을 이끌어 갈 수 있는지를 결정할 관건적 문제로 부각하고 있다. 개혁 개방을 통해 경제는 성장했지만 농촌과 도시 빈민층을 중심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계층이 늘어났기 때문. 이들의 불만이 공산당 전체에 대한 정치적 반대로 발전할 경우 현 체제가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는 것으로 4세대 지도부는 보고 있다.
국무원이 초안을 작성하고 당 중앙위가 심의해 전인대에 제출한 보고서에도 일당 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빈민층 지원
▲고용창출
▲사회보장체제 강화 등을 중점사업으로 펼치겠다고 밝히고 있다.
◇외교노선, 아직 불투명=외교노선과 관련해서는 아직 후진타오의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유엔 상임이사국 일원으로, 또 인접국으로 당면한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의 외교적 입장이 표명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장쩌민(江澤民) 현 국가주석보다는 실용적인 노선을 채택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 문제에 관해서도 과거 장쩌민 주석보다는 `사회주의 동지국가`라는 감정적 동질성에 덜 치우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당면한 외교 현안인 북핵 문제를 누가 나서서 해결하느냐를 보고 중국의 권력 지도를 그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후진타오가 주석직까지 계승하지만 군사관련 주요 직책은 아직 장쩌민 손에 남아있는 상황. 소식통들은 장쩌민이 이를 통해 수렴청정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외교현안인 이 문제에 관해 후진타오가 적극 나설 경우 예상보다 장쩌민의 입김은 약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젊은층, 자본가층 참여 거세질 듯=전문가들은 그러나 후진타오와 장쩌민의 권력 분점 형태와 상관없이 전인대를 계기로 중국 지도부의 세대교체와 자본가 층의 참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중국은 이미 지난 1월 베이징(北京)시 부시장으로 35세의 `루하오(陸昊)`가 당선되는 등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어 2월 20일에는 상하이(上海)의 신임시장으로 올해 48세의 한정(韓正)이 등장했다. 그리고 이틀 후에는 역시 40대의 장광닝(張廣寧)이 중국 3대 경제도시인 광저우(廣州)시장에 임명됐다. 이번 전인대를 계기로 주요 정치 조직에 대한 세대교체도 가시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제10기 전인대에서는 "공산당 영도 아래 다당간의 협력과 정치협의가 중국의 기본적인 정치체제"라고 후진타오 총서기가 지적한대로 사영기업가들이 대거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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