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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SK네트웍스 '감자' 악재

투자심리 악화로 약세 반전…추가하락 가능성

채권단의 감자결정이 잇따르면서 최근 실적호전을 재료로 상승세를 보였던 LG카드와 SK네트웍스가 동반 하락세로 돌변했다. 하지만 두 기업의 주요 채권기관인 은행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거래소에 따르면 3ㆍ4분기 실적발표 후 상승세를 거듭하던 SK네트웍스는 채권단에서 감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보다 3.45%(400원) 하락한 1만1,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산업은행의 감자 추진소식이 전해진 LG카드 역시 전일보다 5.36%(850원) 떨어진 1만5,000원을 기록해 이틀 연속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주가가 기업의 펀더멘털에 입각한 합리적인 것이라기보다는 투자 심리에 의해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욱래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감자는 이미 예상됐던 것으로 현재 주가는 합리적으로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특히 LG카드의 경우 적정주가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것”으로 평가 절하했다. 반면 채권단으로 참여해 있는 은행들에는 추가 증자에 대한 부담이 사실상 소멸된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백동호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네트웍스의 경우 은행들이 지난해 이미 충당금을 쌓아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더 이상 추가부담의 요인이 없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주가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SK네트웍스 채권단은 보유 지분에 대해 예수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출자전환주식 1억6,500만주(49%)는 ‘일반 보호예수’로 변경돼 관리졸업 예정시점인 오는 2007년 말까지 장내에서 팔 수 없게 됐다. 다만 장외매각은 가능하다. 그러나 채권단의 출자전환 지분 매수자는 보호예수 등 기업 구조조정촉진법상의 의무를 그대로 승계해야 하고, 또 이에 대한 이행확약서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제출하도록 돼 있어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된다. SK네트웍스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상당기간 동안 채권단 출자전환 지분의 장내매각은 불가능하게 됐다”며 “시장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다만 보유지분 중 약 2,500만주(15%)를 연내에 국내 기관 등에 블록세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의 한 관계자는 “매각대상인 지분 역시 구촉법상 보호예수기간을 의무적으로 승계하게 돼 있어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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