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선화랑은 시적 상상력을 화폭에 담아내는 중견작가 정일(49) 씨의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샤갈의 그림을 닮은 듯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그의 작품은 낭만적인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사랑하는 연인의 행복한 얼굴과 그 주변을 날아다니는 새 그리고 멀리 반짝이는 초승달 등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는 겹겹이 발라 두터운 표면 질감을 만들어내 작품을 더욱 생동감 넘치게 한다. 흰색을 신비롭게 구사하는 작가는 어린시절 꿈꿨던 행복한 감성을 부드럽고 온화하게 표현해 낸다. 전시에는 최근작 20여점을 선보인다. 신작은 2년 전 인사갤러리에서 전시했던 작품보다 색감이 대담하고 강렬하게 바뀌었다는 평을 얻었다. 가격은 2년 전 보다 호당 5만원 정도 올렸지만 경매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는 낮게 책정됐다. 서울옥션에서 올해 거래된 그의 작품 가격은 1,000만원(20호 기준)을 넘어섰다. 이번에 선보인 작품 중 '스토리 가든-기다림'(20호)은 900만원, '속삭임'(30호)는 1,200만원 등으로 정했다. 전시는 11월 6일까지. (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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