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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쇼크/경영패러다임이 바뀐다/내핍경영… “선택아닌 필수”

◎자금·투자·인사·영업 전반 대수술/제철·반도체 등 대형사업 차질 우려/저성장시대 본격도래… 자구·구조조정에 사활재계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는 것을 계기로 경영, 자금, 투자, 인사, 영업 등 경영전부문에 걸친 대수술과 궤도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그룹들은 한국경제 부실화에 따른 사상 초유의 「경제외치」 시대를 맞아 내년 경영계획은 물론 IMF의 지원을 받는 3∼4년간 장단기경영목표를 전면 재수정,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는 등 초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재계가 경영에 일파만파의 영향을 가져오는 「IMF의 구제금융」이라는 대변혁기를 맞아 비상한 각오와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경영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수정하고 있는 것이다. IMF구제금융시대 기업들의 경영기조는 초긴축경영 및 질·수익중시경영, 투자축소, 감원 및 정리해고 등 인력조정, 수입억제, 해외출장자제 등 허리띠 졸라매기로 집약된다. 재무분야에서는 달러화로 일원화 돼있던 결제통화를 프랑·엔·마르크화로 다원화하는 것을 비롯 선물환 거래를 통한 외환헤지(위험회피), 국제금융인력 양성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IMF 구제금융을 전기로 고도성장시대에서 본격적인 저성장시대로 돌입, 무분별한 외형확대보다는 질·수익위주경영으로 경영위기를 돌파하려는 포석에서 비롯되고 있다. 공격적인 성장전략에서 수익중시경영, 내실경영으로 경영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수정하고 있는 것이다. 주요그룹들은 「IMF쇼크」가 대형 신규투자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경우 현대의 6조∼10조원이 투자되는 일관제철사업과 동부의 반도체 신규프로젝트, 삼성의 자동차사업, 대우 및 LG의 대규모 해외투자를 비롯 삼성·현대전자, LG반도체 등 반도체 3사의 공격적인 반도체 증설 등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동부는 반도체 신규진출에 1조9천억원을 투입키로 하고 이중 6천억원을 산은에서, 나머지 1조3천억원은 국내외은행에서 조달한다는 계획이지만 금융기관의 부실화와 금융시장 위축으로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재계가 가장 신경쓰는 것은 투자재조정. 손병두 전경련부회장은 『IMF의 구제금융이 본격화되면 재정긴축과 여신감축으로 기업마다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추진, 투자규모를 당초보다 더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삼성 현대 등 30대그룹은 내년 투자계획을 올해보다 1.4%감소한 52조2천4백억원으로 책정했었다. 하지만 최근 자금 및 외환위기속 IMF의 구제금융으로 내년 투자규모가 올해보다 10% 이상 줄어든 43조원 규모에 그칠 것으로 전경련은 내다보고 있다. 삼성의 경우 내년 총투자규모를 올해보다 20% 감소한 7조2천억원으로 잡았다가 이번 IMF파장으로 이를 더욱 줄이기로 했다. 현대는 올해수준인 9조원을 책정했으나 제철 반도체 우주항공 등의 투자계획을 전면재조정, 불요불급한 투자는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올해보다 20% 증가한 9조원을 계획한 LG는 10%이상 줄어든 8조원 이하로 하향조정하는 등 긴축경영의 고삐를 죄기로 했다. 대우도 6조3천억원(10%증가)을 계획했으나 국내외 자금조달계획이 힘들어질 것으로 우려, 해외투자 등을 축소조정한다는 방침이다. IMF 구제금융에 따른 재정긴축은 기업의 사활을 건 초긴축경영으로 이어져 필사적인 자구노력과 구조조정, 경비절감 등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경총 김영배상무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원 및 정리해고, 명예퇴직 등 인사한파와 인력조정태풍이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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