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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김용운교수 '카오스의 날개짓'
입력1999-10-24 00:00:00
수정
1999.10.24 00:00:00
이용웅 기자
저자는 서구과학의 한계를 날카롭게 진단하면서 근본적으로 완전합리성에 대한 미신을 거부하는 지식의 흐름인 복잡계 과학을 쉽게 설명해준다. 경제학자 케인스가 증권시장을 「미인뽑기 대회」로 비유했던 것은 증권의 시게가 합리적인 경제활동이 아니라는 진단에서였다. 현대 자본주의는 그만큼 복잡한 경제현상이 서로 충돌하면서 전개된다. 단순명쾌한 모델로 사회운동의 역학관계를 진단하는 기존의 모든 도그마에 반대하는 복잡계 이론은 한국사회의 실상을 해부하는데도 매우 유용하다.저자는 일찌기 「원형사관」이라는 개념으로 배타적 집단이기주의, 권력과 명예와 돈의 삼위일체 구조, 노블리스 오블리제(일종의 사회적 소명감)의 부재로 한국사회를 특징지운바 있다. 저자는 원형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복잡계 이론의 하나인 「록인 이론」으로 설명한다. 록인 이론이란 초기 일정의 계기에 의해 특정요소가 습관처럼 각인되어 마치 자물쇠로 잠그는 것처럼 쉽게 바뀌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원형에 갇혀있는 한국사회에 변화를 가하기 위해서는 혁명적 운동만이 대안은 아니다. 카오스의 변화는 「오늘 서울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내일 뉴욕에 폭풍을 야기할 수 있다」는 나비효과처럼 미세한 요동의 반복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문제는 변화의 주체는 어떤 흔들림에도 강한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영사 펴냄.
이용웅기자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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