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정부의 종식 선언 이후 불과 16일 만에 다시 발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으로 의심된다고 지난 8일 신고된 인천 강화군 선원면의 한우 9마리로부터 시료를 채취해 정밀 검사한 결과 모두 구제역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혈청형이 'O'형으로 포천에서 발생했던 구제역의 혈청형(A형)과 다르다. 포천에서 발생한 구제역과는 관계가 없으며 새 경로로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됐다는 뜻이다. 방역당국은 일단 지금까지의 역학조사 결과 농장주가 최근 중국여행을 다녀온 점, 중국산 조사료를 수입하는 일을 한다는 점 등을 유력한 감염경로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축방역 당국은 발병농장과 주변 반경 500m 안의 우제류(구제역에 감염되는 발굽이 2개인 동물) 사육농장 가축을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살처분 대상은 발병농장에서 기르던 한우 180여마리를 포함해 전체 2,585마리(소 여섯 농가 384마리, 돼지 두 농가 2,200마리, 사슴 한 농가 1마리)에 이른다. 또 3월 구제역 종식선언 이후 위기경보를 '관심(blue)' 단계로 내렸던 데서 '주의(yellow)' 단계로 다시 끌어올리고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국의 모든 가축시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오전 강화군 선원면의 한우농장 한 곳과 강화군 불은면의 돼지목장 한 곳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추가로 들어오는 등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경기도 포천시 일원에서 발생한 구제역에 여섯 농가가 감염되고 5,956마리의 우제류가 살처분됐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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