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따라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틀 연속 하락세에서 반등하며 10.38% 오른 9만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정성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4일 “대주주의 지분매입으로 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대부분 해소됨에 따라 지주회사 전환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지분정리가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 두산의 본격적인 구조조정과 두산중공업 및 두산건설 등 자회사의 실적개선 노력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애널리스트는 또 “두산은 지주회사 전환 요건인 부채비율 200%를 충족하고 경영 효율성 및 투명성 제고에 나설 것”이라며 “이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도 “두산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끊은 점은 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시키는데다 계열사들에 처분 이익을 준다는 점에서 계열사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순자산가치 할인요소가 해소될 두산에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목표주가를 8만7,000원으로 상향하고 이를 반영해 두산의 목표가도 11만원에서 13만3,000원으로 높였다. 한편 지난 3일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 10명이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각각 보유한 두산주식 50만주(2.1%)와 150만주(6.3%) 전량을 1,638억원에 매입,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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