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10월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면서도 일부 우량종목들에 대해서는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종목 중 일부는 외국인 지분 취득 이후로도 뚜렷한 상승곡선을 보여주지 않아 주가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28일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10월 들어 외국인이 새로 주식을 사 들였거나 추가로 매수한 종목은 총 9개로 이 중 4개 종목에 대해선 신규로 외국인 지분이 신고됐다. 과거 크라운제과ㆍ아가방ㆍ신원 등에 투자해 왔던 미국계 ‘큰손’ 아리사이그 코리아 펀드는 25일 보령메디앙스 지분 5.08%를 장내매수했다. 보령메디앙스는 의류 부문의 확장으로 인한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는 업체지만 지난 6~8월 주가가 2배 급등한 뒤 한동안 상승세가 주춤하다. 싱가포르계 슈로더인베스트먼트도 최근 여행업계의 강자 하나투어 지분 5.15%를 장내매매를 통해 획득했다고 알렸다. 기존 외국계 주주인 노르웨이계의 노지스뱅크코리아는 이 달 들어 지분 1.07%를 늘렸고 지난 9월엔 마틴커리 인베스트먼트가 지분 8.22%를 취득했다. 하나투어의 외국인 지분 합계는 총 31.80%에 달한다. 외국법인 새이프투는 지난 1일 상장한 뒤 연일 주가가 떨어져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네오티스 지분 5.6%를 새로 취득했다고 밝혔다. 네오티스는 주요 투자자 중 하나인 MVP창업투자가 지난 8일 5.6%를 신규로 매수했다고 밝혔다. 대형 외국계자본인 리만브라더스는 23일 오리엔탈정공 지분 8%를 장내매수로 확보한 데 이어 26일엔 이앤이시스템 5.17%도 확보해 코스닥 시장에서 발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또 피델리티 펀드는 현진소재 5.07% 지분을, 홍콩계 JF애셋은 나이스정보통신 5.19%를 각각 이 달에 취득했다. 피델리티는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지분 1%씩을 각각 매도했지만 10월 들어선 다시 지분을 사 들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의 코스닥 종목 매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분을 늘려간 종목이라면 어느 정도 앞으로의 업황과 실적이 긍정적인 업체”라며 “외국인 추격매수는 위험하지만 한 번쯤은 눈여겨 볼 만한 가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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