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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나홀로 ‘사자’ 힘부쳐 조정국면 좀더 이어질듯

외국인이 사흘째 매도공세를 펼치면서 내리막길로 접어든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로 맞서고 있다. 개인들도 사흘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더욱이 개인들은 지난 10일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상승세를 타는 과정에서 꾸준히 주식을 매도하면서 실탄을 충분히 확보, 추가적인 매수가 가능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개인들의 매수세 만으로 지수를 상승세로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개인들은 3~5일간 순매수한 뒤 다시 순매도하는 단기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매매에 의존하고 있는 기관들은 오는 5월7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매수차익거래 잔액을 줄이는데 치중하고 외국인들은 매도우위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당분간 프로그램 매물과 외국인 매물을 개인들이 받아내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증시는 조정국면을 좀더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유력한 지지선은 20일선과 종합주가지수가 만나는 580~590선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개인 순매수 불구 지수 사흘째 하락=종합주가지수는 23일 개인들이 사흘째 순매수를 보였지만 베이징 3자 회담에 대한 비관론 확산과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국내 상륙 우려감 등이 악재로 작용해 전일보다 5.23포인트(0.86%) 하락한 598.09*포인트로 마감, 600선이 다시 무너졌다. 개인들은 지난 21일과 22일 각각 458억원, 2,712억원 순매수한데 이어 이날도 470여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856억원어치를 순매도해 프로그램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600선 방어에 실패했다. ◇개인 만으로는 지수방어 역부족=전문가들은 개인들의 매수 여력이 더 남아있어 추가적인 매수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개인은 지난 10일부터 매도우위 기조를 유지하며 닷새간 4,424억원 어치를 현금화했고 이후 닷새동안 1,342억원어치를 추가 매도해 모두 6,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최근 사흘간 순매수 규모는 4,000억원에도 미치지 않아 추가매수 자금이 남아있는 상태다 고객예탁금이 지난 18일(16일 매매분까지 반영) 기준으로 11조원을 넘어선 것도 신규자금 유입보다는 개인 매도대금이 예탁금에 합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 순매수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개인 만으로는 지수가 상승세로 전환되기는 힘들다”며 “특히 옵션만기일 영향권에 들어가면 1조원이 넘는 매수차익거래 잔액 가운데 상당부분이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580~590선에서 지지선 형성할 듯=전문가들은 북핵 문제가 다시 가닥을 잡는 등 악재가 호전될 때까지는 박스권의 하단부를 향한 조정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 주가상승 폭이 컸기 때문에 추가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주가가 오르기 전 고점이었던 580~590선 사이에서 단기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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