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시장에 가수요 발생 호황으로 공급물량이 수요에 못미치고투기세력까지 겹쳐 웃돈줘야 확보할판현물거래가격, 한달째 고정거래가 추월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D램요 부르는 게 값입니다" 지난 2일 국내에서 D램 현물거래가 가장 활발하다는 용산전자상가에서 만난 반도체 딜러 김용석씨는 10평도 채 되지 않는 사무실 속에서 7대의 전화기와 4대의 PC를 사이에 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D램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가 발표한 512Mb DDR2 D램의 현물가격은 6.5달러(2일 기준)지만 김 과장이 거래하는 D램의 가격은 1,000~1,100원 정도 웃돈이 붙어서 거래가 됐다. 김 과장은 "현물가격이 오전, 오후 달라 질 정도"라며 "공급량은 한정된 상황에서 수요가 계속 늘다 보니 현물시장에서 원하는 만큼 D램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D램 현물시장에서 가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3ㆍ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 D램 호황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데다 가격 상승을 예상한 투기수요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아예 국내 현물시장에서는 1,000원 정도의 웃돈을 줘야 물건을 구경이라도 할 수 있다. D램 가수요가 발생하며 현물거래가격이 고정거래가격을 추월하는 현상이 한달 째 지속되고 있다. 단기 수요공급 상황으로 현물가격과 고정거래가격이 역전된 적은 있지만 추세적으로 이어지긴 처음이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계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512Mb(메가비트)DDR2 기준으로 2 현재 현물거래가격은 6.5달러로 고정거래가격 5.5달러보다 1달러나 높게 거래되고 있다. 통상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대량으로 장기안정적인 공급을 한다는 점을 고려해 현물가격보다 0.4~0.6달러 정도 높게 거래돼 왔다. 실제 올해 512Mb DDR2의 경우 고정거래가격이 3.94달러에서 5.5달러까지 오르는 동안 현물거래가격은 3.71달러에서 5달러대까지 오르며 고정거래가격을 뒤쫓아왔다. 현물거래가격이 고정거래가격을 추월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말. 현물거래가격이 5달러대를 돌파하기 시작하며 고정거래가격을 따돌리고 가파르게 상승했다. 현물가격의 상승으로 고정거래가격도 8월 5.06달러에서 9월1일 5.22달러, 15일 5.5달러로 상승 했지만 현물가격을 따라 잡지는 못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D램 가격의 추가 상승을 예상한 투기세력이 가수요를 만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소 PC업체의 수요가 대폭 늘어나며 가격 상승을 예상한 중간도매상들이 D램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2001년 이후 한국 IT제품의 최대수요처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하며 '춘절' 특수를 대비한 투기세력들이 현물가격을 올리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크리스마스 특수와 춘절 특수를 완료되는 내년 1월말까지는 D램의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고정거래가격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는 "현물가격 동향을 살피며 거래선과 협의를 통해 고정거래가격도 조정할 계획"이라며 "대만업체들의 공급이 딸리고 계절적 요인과 윈도우비스타 선수요까지 겹치며 당분간 D램은 공급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여기다 7월 하순 인텔과 AMD가 DDR2 전용 듀얼코어 CPU의 가격을 48~54% 인하하며 DDR2 D램의 수요를 대폭 늘리고 있다. 실제 델, 애플, 레노버, 삼성전자 등 대형 PC 업체들은 이미 DDR2 전용 CPU를 장착한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했지만 중소PC 업체들은 가격 부담에 쉽게 시장 접근을 하지 못했다. 송명섭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PC출하량이 대폭 증가하고 있지는 않지만 고용량 D램 사양의 PC가 늘어나고 내년 1ㆍ4분기 출시되는 윈도우비스타의 영향으로 D램의 수요는 올해내에는 계속 늘어나고 현물가격의 상승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0/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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